PGA 투어 2승 임성재는 컷 통과 '난망'…"5월 PGA 챔피언십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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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발달 장애 프로 골프 선수 이승민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이승민은 25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파71·7천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오후 3시 40분 현재 중간 합계 4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이승민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6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인 박준홍과는 불과 2타 차이다.
발달 장애가 있는 이승민은 2017년 K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2018년 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는 컷을 통과했다.
2022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제1회 US어댑티브오픈에서 우승했으며 지난해 호주 올어빌리티 챔피언십에서도 1위를 차지한 선수다.
또 올해 2월에는 중국 차이나 투어 풀 시드권을 따내는 등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뒀다.
2023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7위로 KPGA 투어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이승민은 이번 대회에서는 상위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68타는 2023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1라운드와 지난해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 이은 자신의 18홀 최저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이승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원하는 대로 아이언 플레이를 잘했고,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경기했다"며 "안전하게 그린 가운데로 공을 보낸다는 전략이 잘 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캐디를 맡은 윤슬기 씨는 "(이)승민이가 투어에서 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퍼트"라며 "어릴 때부터 본능적으로 그린을 읽고 거리감을 맞추는데 능했다"고 말했다.
윤슬기 씨는 또 "그동안 승민이가 장애 때문에 주눅이 들기도 했고,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소극적인 플레이를 할 때가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 중국 투어 퀄리파잉 스쿨 13위를 한 뒤 자신감이 생겼고, 그 흐름이 이번 대회에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승민은 "3, 4라운드에서 전·후반에 1언더파씩 안정적으로 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톱20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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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한 임성재는 이날 이븐파 71타를 쳤으나 1, 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46타로 컷 통과가 쉽지 않아졌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컷 기준선에 1타가 부족한 임성재는 "어제보다 감은 좋았지만 거리 계산이 생각보다 잘 안됐다"며 "미국 잔디와 차이가 있고, 웨지샷도 짧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주말에 경기를 보러 오실 계획이 있는 분들이 있었을 텐데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올해 가을에 한 번 정도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임성재는 "5월 PGA 챔피언십이 퀘일할로 클럽에서 열리는데 이 코스에서 성적이 좋았다"며 "메이저 대회인 만큼 평소보다 러프도 길고, 그린도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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