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차에 접어든 2025 LCK 정규 시즌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팀은 젠지였다.
3주차까지 젠지의 성적은 6승 0패 단독 1위를 유지 중이었다. 특히, 개막주인 1주차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한화생명과 T1을 모두 꺾고 2연승을 달성한 이후 적수가 없는 실력을 선사했다.

이런 젠지의 상승세는 4주 차에서도 이어졌다. 중하위권인 DN 프릭스와 DRX를 만난 젠지는 일말의 자비 없이 2:0으로 연속 승리. 8승 0패로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 24일 DN 프릭스를 만난 젠지는 1세트 '쵸비' 정지훈의 탈리아가 전 맵을 가로지르는 화려한 움직임으로 가뿐한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2세트에서는 LCK 컵의 아픔을 딛고 성장 중인 서포터 '듀로' 주민규의 블리츠크랭크가 주요 장면마다 활약하면서 2:0 완승을 거뒀다.

DRX와의 경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DRX 역시 분투하며 상대의 빈틈을 끊임없이 노렸으나, 1~2세트 도합 킬스코어가 무려 42:3으로 벌어지는 등 압도적인 실력차로 가뿐히 승리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젠지의 상승세와는 반대로 T1은 2주 연속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주 BNK에게 일격을 맞으며, 발목을 잡혔던 T1은 4주 차에서 막강한 상대인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 승리. 다시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하위권인 OK 저축은행 브리온에게 패배했다.
경기 내용도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 충분했다. 27일 OK 저축은행 브리온을 만난 T1은 1세트 상대를 압도하며,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점령했으나, 32분 벌어진 탑 교전에서 패배하며, 점차 분위기가 반대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후 미드라이너 '클로저' 이주현의 요네가 성장한 OK 저축은행 브리온의 공세를 막지 못한 T1은 37분 시작된 바론 지역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결국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다시 마음을 다잡은 T1은 2세트에서는 무난한 승리를 거두었으나, 마지막 3세트에서 경기 초반 용을 빼앗기며, '오너' 문현준의 비에고가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시종일관 경기가 불리하게 흘러갔다.
승기를 잡은 OK 저축은행 브리온은 킬 스코어가 17:6을 기록할 만큼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T1 역시 34분 바론 지역 전투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되돌리려 했지만, 34분 미드 지역 전투에서 결국 패배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OK 저축은행 브리온에게 패배한 T1은 4승 4패로 5할 승률을 간신히 유지했으며, 4주 차 연승을 기록한 농심 레드포스에게 밀린 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험난한 일정을 받아 든 '디플러스 기아'(이하 DK)는 결국 시련을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3주 차까지 5승 1패로 기세를 올렸던 DK는 4주 차 T1을 시작으로, 한화생명, 농심 레드포스, 젠지 등 우승 후보를 연달아 만나는 험난한 경기 일정이 예고됐다.
기세가 오른 DK였던 만큼 이를 극복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았으나, 4주 차 경기에서 만난 T1과 한화생명에게 연속으로 세트 스코어 1:2로 패배하며, 3위로 내려갔다.
더욱이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LCK 역사상 9번째로 2,000킬을 달성했지만, 전패를 기록하며, 대기록이 빛나지 못한 것도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