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공장에서 본격 생산에 돌입한 볼보 EX30(볼보)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볼보의 간판급 순수 전기 SUV로 등극한 'EX30'이 미국, 중국, 유럽 간 관세 전쟁 여파로 유럽 내 생산을 조기에 완료했다. 당초 중국 허베이성 다칭 공장에서 생산되던 EX30은 미국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강화되며 유럽 생산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는 벨기에 겐트 공장에서 EX30 생산을 위해 약 2억 유로, 한화 3200억 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플랫폼 구축과 배터리 생산 시설 확장, 600대 이상의 신규 또는 업그레이드된 로봇을 투입했다. 또 자동차 도어 및 배터리팩 생산 라인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관련 업계는 이번 볼보 EX30 벨기에 생산을 통해 자동차 제조의 현지화에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가 이제 막 생산기지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이른바 '리쇼어링'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런 수준의 혁신을 달성하려면 수년의 시간과 수십억 달러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벨기에 공장에서 본격 생산에 돌입한 볼보 EX30(볼보)
로이터 통신은 EX30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소수의 중국산 차량 중 하나이며 볼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환급 대상이지만 여전히 유럽보다 비싸게 팔리는 차량 가격을 지적했다.
이러한 요인으로 앞선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더욱 강화되며 당초 볼보가 자신하던 3만 5000달러 수준 가격 책정에 이르지 못한 부분을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볼보 EX30은 69kWh 배터리를 탑재한 사양이 4만 4900달러로 가격이 책정됐다.
한편 볼보 EX30은 2023년 유럽 내 첫 출시와 함께 고전적 스칸디나비아 컨셉의 실내외 디자인과 풍부한 기본 사양에 3만 5000달러라는 합리적 가격 책정으로 단숨에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 결과 2024년 한 해 동안 약 7만 8000대가 판매되며 테슬라 모델 Y, 모델 3에 이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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