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 권훈]
(매키니[미국 텍사스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안병훈은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우승은 없었어도 소니오픈 준우승과, 웰스파고 챔피언십 3위, 더 센트리와 더CJ컵 바이런 넬슨 4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8위 등 다섯번이나 톱10에 들었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도 출전했고 페덱스컵 랭킹 21위로 시즌을 마쳤다.
오는 5월 2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에 출전하는 안병훈은 대회 개막 이틀 전인 30일 한국 기자와 만나 "작년이 아니라 올해가 최고의 시즌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나아졌다"면서 "티샷이나 아이언, 퍼팅 등 모든 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PGA 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 안병훈은 그동안 그린에서 타수를 잘 줄이지 못해 고전했지만, 작년부터 그린 플레이가 크게 나아졌다.
그는 "브룸스틱 퍼터로 바꾸면서 퍼팅이 나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처음에는 브룸스틱 퍼터를 쓰는 선수가 많지 않아서 참고하거나 조언을 받는 게 제한적이었지만 지금은 정보도 많고 나도 손에 익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변화를 추구하는 편이 아니라서 스윙은 같은 코치와 3∼4년째 함께 하고 있지만 퍼팅 코치는 올해 바꿨고 성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명히 경기력이 향상된 건 맞지만, 성적은 작년보다 못하다는 사실도 안병훈은 잘 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8위로 딱 한 번 10위 이내에 진입했고 대부분 중위권 이하 순위에 그쳤다.
안병훈은 "조급한 마음은 없다. 내 경기력이 나아졌다는 확신이 있으니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이 대회를 공동 4위로 마친 안병훈은 대회마다 우승 후보를 예상하는 PGA 투어 파워랭킹에서 7위에 올랐다.
"파워랭킹은 맞는 경우도 있지만 틀릴 때도 많다. 신경 안 쓴다"는 안병훈은 "그래도 잘했던 대회라서 자신도 있고, 기대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코스가 나한테 잘 맞는다"면서도 어떤 부분이 잘 맞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좋은 성적이 나온 코스라면 나한테 잘 맞는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웃었다.
그는 "잘 쳤던 코스에 오면 아무래도 마음이 편하고 실수하지 않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가 올해를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만드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PGA 투어에 입문하면서부터 줄곧 CJ 로고가 달린 모자를 쓴 안병훈은 "후원사인 CJ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면서 "부담감은 없다.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애써 조바심을 낼까 봐 경계심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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