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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09년생 아마추어 안성현(신성고)이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첫날 5언더파의 맹타로 선두권에 나섰다.
안성현은 1일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6천747야드)에서 열린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3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솎아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5언더파 66타를 쳐 오후 5시 15분 현재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오전부터 많은 비와 낙뢰 경보로 여러 차례 경기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며 아직 많은 선수가 1라운드를 치르고 있어서 라운드 종료 기준 순위는 다소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눈에 띄는 선전이다.
매경오픈은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국내 남자 골프 메이저급 대회다.
아마추어 선수의 우승은 2002년 이승용 이후 20년 넘게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달 29일 만 16세가 되는 안성현이 대기록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만 13세이던 2022년 최연소 기록으로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그해 9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역대 최연소 컷 통과 기록(13세 4개월)을 세운 적도 있는 유망주다. 2023년 7월 R&A가 주관한 스코틀랜드 주니어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날 안성현은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 11∼12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의 실수가 나오며 유일한 보기가 기록됐으나 이후 17번 홀(파3) 버디로 반등했고, 후반엔 버디만 2개를 더했다.
안성현은 "매경오픈은 세 번째 출전인데 나올 때마다 긴장되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좋은 성적을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력에선 "초반에는 티샷과 아이언 샷이 괜찮았고, 후반에는 샷이 흔들렸으나 쇼트게임이나 퍼트로 커버했다"면서 "최근 샷이 흔들려 고생하면서 아이언샷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번 대회 들어서 샷이 좀 잡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롤 모델로 꼽기도 했다.
안성현은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선수같이 되고 싶다고 많이 생각했다"면서 "실패해도 끝까지 노력해서 성공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라운드에는 더 열심히 쳐서 컷을 통과한 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를 마친 선수 중엔 엄재웅이 4언더파 67타를 쳐 안성현을 한 타 차로 추격했고, 이번 시즌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위(1천266.5점) 김백준이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지난주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금 1위(3억1천644만원)를 달리는 이태훈(캐나다)은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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