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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돌격 대장' 황유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첫날 선두에 나서며 시즌 첫 승 기대감을 부풀렸다.
황유민은 1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천60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굵은 비와 천둥·번개 등으로 2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된 여파로 일몰까지 12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다음 날 잔여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 라운드 종료 기준 순위는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황유민으로선 쾌조의 출발이다.
2023년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지난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황유민은 이후 1년 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선 4개 대회에 출전해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4위,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9위에 오른 그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의 첫날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1∼2번 홀 연속 버디로 시작부터 좋았던 황유민은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며 전반 3타를 줄였다.
이후 14번 홀(파4)에서 10m가량의 버디 퍼트를 넣었고, 이어진 15번 홀(파5)에서도 기분 좋은 버디를 추가했다.
투온에 성공한 뒤 이글 퍼트가 짧아 3m 정도의 버디 퍼트를 남겼는데, 굴러간 공이 홀에 걸쳐 있다가 약 5초가 지나 떨어지는 드문 장면을 만들어냈다.
황유민은 15번 홀 상황에 대해 "첫 퍼트가 생각보다 짧아서 그린 속도를 고려해 버디 퍼트를 했는데도 짧게 가서 '이게 짧아?'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가서 정말 짜릿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에 제로 토크 퍼터로 교체하며 퍼트 안정감을 찾은 것을 선전 요인으로 꼽은 그는 "메이저 대회 우승은 너무도 하고 싶다"면서도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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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언더파에서 2개 홀을 남긴 전예성이 선두 도약 가능성을 품은 가운데 경기를 마친 선수 중엔 2020년과 2021년 이 대회 우승자 박현경과 지난달 국내 개막전 두산 위브 챔피언십 우승자 이예원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박현경은 "가장 좋아하는 대회고 잘하고 싶은 대회라 욕심이 생길 수 있어서 시작 전부터 침착하게 하자고 다짐했다. 내 샷과 퍼트에 집중하며 타수를 잘 줄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KLPGA 공식 기록 파트너 CNPS가 집계한 지난 시즌 강수량 4㎜ 이상인 라운드 평균타수 1위(69.79타)인 박현경은 "데이터를 믿었다. 비가 많이 올 때도 기록을 생각하며 자신감을 가졌다"면서 "핀 위치에 따른 그린 공략에 신경 쓰며 남은 라운드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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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과 더불어 크리스에프앤씨 후원 선수인 이예원은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대회"라며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지난해에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자 많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외에 이동은, 한진선, 홍진영, 김민솔, 김희지, 현세린 등도 4언더파 68타를 써냈다.
박지영과 배소현, 홍정민, 김민주 등은 3언더파 69타, 유현조와 박보겸, 김민별, 성유진은 2언더파 70타, 방신실과 임희정, 고지우, 안송이 등은 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주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김민선은 1오버파 73타로 60위권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KLPGA 투어 역대 72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이정민은 목의 담 통증을 느끼고 손목 부상을 예방하고자 출전을 취소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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