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이 올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양사는 3월 30일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의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고, 매출액은 775억 5,800만 유로로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늘었으나,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7%나 감소하며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중국 내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판매 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중국 시장의 어려움으로 인해 28억 7,300만 유로로 37%나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6%에서 3.7%로 크게 하락했다. 폭스바겐 측은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최대 5%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5.5~6.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제외한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1분기 매출액은 332억 2,400만 유로로 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EBIT)은 22억 8,900만 유로로 41%나 급감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고급 차종인 S-클래스 판매마저 2% 감소하며 실적 부진을 심화시켰다.
두 회사 모두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는 트럼프 관세의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CEO. 올라 칼레니우스는 무역 장벽이 지속될 경우 영업이익과 이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국 공장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겠지만 시스템 변화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텔란티스 역시 북미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글로벌 판매량과 매출액이 각각 9%, 14% 감소하며 연간 전망치를 철회했다.
이처럼 독일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시장의 부진과 더불어 트럼프 관세라는 새로운 변수에 직면하면서, 향후 자동차 산업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각 기업들은 원가 절감 노력과 함께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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