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가 ‘불교 열풍’으로 뜨겁다.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앞두고 불교 문화와 수행, 깨달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련 콘텐츠는 물론 도서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불교 관련 인문서 판매는 올해 1월 1일부터 4월 2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9배(1878.6%)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불교의 본질에 접근하면서도 현대인들의 고민과 정서에 부합하는 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2025년 들어 불교 인문서 인기를 주도한 책은 <초역 부처의 말>이다. 2024년 5월 출간 이후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장기간 머물며 인기를 끌어온 이 책은 올해 들어 다시 한번 역주행 신화를 썼다.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올해 1월 해당 도서를 추천한 이후, 언급 당일 판매량은 전일 대비 20배 이상(1983.3%) 급증했고, 1월 전체로는 전월 대비 15배(1418.8%)나 뛰었다. 이후 14주 연속 인문 분야 1위를 기록했으며, 2030세대 구매 비율도 30%로 전년 대비 약 7%포인트 증가했다.
장원영의 추천 도서 외에도 불교 인문서 중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작품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다. 삶의 의미와 깨달음을 찾아가는 청년의 여정을 그린 이 고전은 전년 대비 148% 판매가 증가했고, 특히 올해 구매자 중 43.1%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사를 통해 불교적 사유에 몰입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도 커졌다. <초역 부처의 말 필사집>, <초역 붓다의 말>, <하루 한 장 부처의 말 필사하기>가 각각 불교 인문서 베스트셀러 2위, 4위, 8위에 올랐다.
경전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정운스님의 <법구경 마음공부>는 불교 인문서 순위 6위에 자리했다.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경전을 일상적인 언어로 해설해 독자들의 마음을 풀어주며 인기를 끌었다.
불교 스님의 신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법륜스님은 신간 <혁명가 붓다>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붓다의 삶을 재조명하며 ‘종교’ 분야 1위에 올랐다. 함께 출간된 구간 도서 <인생수업>과 <지금 이대로 좋다>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0.0%, 72.3% 판매가 증가했다.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의 <정관스님 나의 음식>은 가정살림 분야에서 3위에 오르며, 사찰음식 레시피와 더불어 정갈한 삶을 제안하는 에세이로 사랑받았다. 원영스님의 <이제서야 이해되는 금강경> 역시 출간과 동시에 불교 분야 베스트셀러 7위에 진입했다.
예스24는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부처님오신날 기념 불교 도서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번 큐레이션은 불교 입문서부터 스테디셀러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독자들에게 실용적이고 따뜻한 위안을 전하고 있다. 기획전 참여자에게는 체크 트레이, 비치 타월, 리유저블컵 등 사은품도 증정된다.
예스24 종교 담당 PD 이주은은 “불안한 사회 환경 속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자 불교 서적을 찾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며 “불교 인문서를 통해 삶의 방향성과 내면의 평온을 찾는 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20만 명을 넘긴 점, ‘나는 절로’와 ‘선명상’ 등 젊은층 대상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현상 역시, 불교가 단순한 종교적 대상이 아니라 현대인의 치유와 성찰의 통로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은비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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