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수출 차량들. (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완성차 5개사의 4월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상승하며 약 70만 대에 근접했다.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내수 확대가 전체 실적을 견인한 반면, 수출은 일부 브랜드의 생산 조정과 해외 수요 둔화로 주춤했다.
지난 달 전체 판매는 68만 8778대로, 내수는 12만 8639대, 수출은 55만 982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내수는 8.1%, 수출은 1.21% 증가한 수치다. 총 판매량은 2.4% 증가했고 1~4월 누계로는 251만 7481대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내수 끌고, 수출 주춤…브랜드별 희비 엇갈려
현대차는 4월 한 달간 내수 6만 7510대, 해외 28만 5828대 등 총 35만 333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세단 라인업에서는 아반떼(7099대), 그랜저, 쏘나타가, SUV 부문에서는 팰리세이드, 싼타페가 고른 실적을 냈다
기아는 같은 기간 총 27만 4437대를 판매해 5.0% 증가를 기록했다. 내수는 5만 1005대(7.4%↑), 해외는 22만 3113대(4.6%↑)로 집계됐다. 스포티지(4만 7737대)가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이 됐으며,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8796대로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총 4만 1644대를 판매했다. 수출(4만 318대)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견인했으며, 내수는 1326대로 트랙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 뉴 콜로라도는 전년 동월 대비 100%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등 E-Tech 모델의 선전에 힘입어 내수 5252대를 기록, 전년 대비 195.1%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수출은 5175대로 41.1% 감소해 총 판매는 1만 427대로 -1.4% 역성장을 기록했다
KGM은 내수 3546대, 수출 5386대로 총 8932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8.4% 줄었지만,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의 신모델 중심 내수 판매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이브리드카 날고 전기차 주춤
4월 친환경차 시장은 하이브리드가 주도했다.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KGM 등을 합산한 하이브리드 판매는 약 5만 4000여 대로 전년 대비 18% 이상 증가했다. 반면 전기차는 2만 대 초반 수준에 그치며 전년 대비 10% 이상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내수 기준 75%를 넘기며 전동화 전략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기아는 EV3 판매를 본격화했으며, KGM은 무쏘 EV,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을 앞세워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업계는 5월을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가정의 달 프로모션과 함께 현대차 팰리세이드, 넥쏘 등 주요 신차의 본격 판매가 내수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기아는 EV4, 타스만 등의 신차 투입을 예고했고,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수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KGM 역시 독일, 터키 등 해외 신차 론칭에 박차를 가하며 수출 회복을 노리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외부 변수는 지속적인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