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중국의 수소 인프라 시장 장악을 경고했다(도요타 미라이)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지난해 170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사실상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차지한 중국에 대해 일본 도요타가 전기차에 이어 또 다른 신흥 산업에서도 중국에 시장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시간으로 4일, 파이낸셜 타임즈는 도요타 수소 사업부 사장인 미스마사 야마가타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그는 수소차가 전기차와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야마가타 사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빠르게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가 30년 넘게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지만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 전시된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현대차)
야마가타 사장은 중국이 수소 트럭 인프라를 선도하고 있고 다른 국가들이 수소 기술 투자를 확대하지 않는 한 중국 기업이 공급망과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수소 트럭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다"라며 "중국 정부가 주요 물류 경로를 수소 고속도로(hydrogen highway)로 전환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수소 충전소를 빠르게 늘리는 동시에 비용 절감에도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연료비를 일본의 1/3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현대차)
또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수소 연료 전지 버스 및 트럭 등 상용차 부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랙트 애널리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소 버스 및 트럭 판매량은 총 7069대로 중국 외 모든 국가에서 판매된 양보다 많았다.
한편 관련 업계는 전기차 시장이 급부상하며 수소차 시장 기회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부분을 지적했다. 중국 외 도요타와 현대차와 같은 기업들이 수소 산업에 신경 쓰고 있지만 연료 생산, 충전소 건설, 저비용 수소차 생산 등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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