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 원작 영화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4월 25일 개봉한 호러 게임 원작 영화 언틸 던은 개봉 1주 만에 제작비 1,500만 달러(약 215억 4,000만 원)를 회수한 뒤, 5월 2일 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4월 30일 개봉한 마인크래프트 더 무비는 탄탄한 팬층과 독특한 연출로 개봉 2주 만에 전 세계 누적 수익은 5억 5천만 달러(약 7,694억 5,000만 원)를 벌어들이고 게임 원작 영화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차지한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렇듯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뒤를 이을 기대작들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어떤 작품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을까?
■ 8번 출구 (2025년 8월 29일)

먼저 리미널 스페이스 장르의 대표 게임 8번 출구가 실사 영화로 재탄생한다. 원작 게임은 무한 루프되는 지하철 통로에 갇힌 주인공이 ‘이변’을 찾아서 최종 목적지인 ‘8번 출구’까지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은 워킹 시뮬레이션으로, 1인 개발자가 만든 인디 게임임에도 150만 장 이상 판매된 바 있다.
그런 8번 출구의 실사 영화는 ‘너의 이름은’으로 유명한 카와무라 겐키 감독, 히라세 켄타로 각본으로 제작된다. 1인칭 시점으로 주인공과 ‘행인’만 등장했던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소년과 여성 인물을 추가해 5명의 주요 캐릭터가 출연할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출연진 목록에 따르면 배우 니노미야 카즈나리, 코마츠 나나, 하나세 코토네, 코우치 야마토, 아사누마 나루가 영화에 등장한다.
아울러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코인 락커와 사진 부스가 추가되는 등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요소가 일부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모탈 컴뱃2 (2025년 10월 24일)

대전 격투 게임 모탈 컴뱃을 원작으로 한 영화 모탈 컴뱃2는 10월 24일 개봉을 예고했다. 모탈 컴뱃2는 2021년 개봉한 모탈 컴뱃의 후속작이다.
모탈 컴뱃(2021)은 개봉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상황이 어려웠음에도 미국에서 4200만 달러(약 585억 1,440만 원), 전 세계 8400만 달러(약 1,170억 2,880만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5500만 달러(약 766억 2,600만 원)의 제작비를 모두 회수,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후속작인 모탈컴뱃2에도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후속작의 감독은 전작과 같은 사이먼 맥쿼드가 맡았고, 각본은 마블 드라마 문 나이트를 집필한 제레미 슬레터가 담당했다. 주연으로는 루이스 탄, 칼 어번, 제시카 맥나미, 루디 린 등이 출연한다.
■ 리턴 투 사일런트 힐 (2025년 11월 21일)

공포 게임의 대명사 사일런트 힐을 바탕으로 한 영화 리턴 투 사일런트 힐도 11월 21일, 연말에 개봉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2006년 개봉된 영화 ‘사일런트 힐’을 연출했던 크리스토프 강스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으며 기대를 모은다. 2006년작 사일런트 힐은 전 세계 1억 달러(약 1,393억 2,000만 원)를 벌어들이며 흥행한 바 있다.
이어서 영화의 각본에는 크리스토프 강스를 포함해 윌리엄 조세프 슈나이더, 산드라 보안, 그리고 원작 디렉터 토야마 케이이치로가 참여했다. 출연 배우로는 제레미 어바인과 한나 에밀리 앤더슨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작품 리턴 투 사일런트 힐은 게임 사일런트 힐 2의 줄거리를 일부 차용하면서도 영화판 오리지널 설정과 연계된 새로운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게임의 관계자는 게임 팬과 영화 팬 모두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프레디의 피자가게2 (2025년 12월 5일)

2023년 개봉해 흥행을 거둔 게임 원작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의 속편, ‘프레디의 피자가게 2’도 2025년 12월 5일로 개봉을 확정 지었다. 원작은 스콧 코슨이 제작한 인디 공포 게임 시리즈 프레디의 피자가게(Five Nights at Freddy’s)로, 폐업한 피자가게에서 야간 경비원이 겪는 기괴한 사건들을 다룬 작품이다.
1편은 2023년 개봉 당시 개봉 첫 주말에만 약 1억 3천만 달러(약 1,811억 1,600만 원)를 벌어들였고, 최종적으로는 약 2억 7천만 달러(약 3,761억 6,400만 원)의 글로벌 수익을 올리며 제작비 2,000만 달러 대비 10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속편인 이번 영화는 전작의 결말 직후 이야기를 다루며, 주인공 마이크 슈미트(조쉬 허처슨 분)의 공포가 피자가게 밖으로 번지기 시작하면서 훨씬 더 광범위한 위협과 세계관이 전개될 예정이다. 특히 게임 ‘프레디의 피자가게2(Five Nights at Freddy’s 2)’의 설정을 기반으로, 더욱 복잡해진 스토리와 새로운 애니매트로닉스 등장, 강화된 연출이 예고되고 있다.
전편을 연출한 엠마 타미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으며, 각본 역시 엠마 타미, 세스 쿠데바크, 그리고 원작자 스콧 코슨이 공동 집필했다. 주연 배우로는 조쉬 허처슨(마이크 역), 엘리자베스 라일(보안관 바네사 역)이 전작에 이어 그대로 출연해 시리즈 연속성을 유지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흥행한 게임 원작 영화들은 게이머들이 원작에서 경험했던 몰입감과 감정을 영화라는 형식 안에서 충실히 재현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인 영화가 연기, 연출, 스토리 등을 중심으로 평가받는 것과 달리, 게임 원작 영화는 관객 다수가 실제로 원작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을 가진 게이머들인 만큼, 향후 개봉될 작품들도 원작에 얼마나 충실했는지가 흥행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