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지에이웍스가 8일 발표한 ‘2025년 모바일인덱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소비 시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1등 브랜드 중심의 쏠림이 가속화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리포트는 모바일 사용성, 카드 결제, 고객 행동 등 다양한 분산 데이터를 AI 기반 SCI(Synthetic Customer Intelligence) 방식으로 통합 분석한 결과다.
2025년 1분기 카드 결제 금액 변화율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명품(-18.95%), 도서·티켓(-14.25%), 온라인쇼핑(-9.49%), 식료품(-8.96%) 등 핵심 소비 부문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외식브랜드(6.79%), 배달/픽업(6.95%), 항공권/택시(20.67%), 여행/숙박(5.46%) 등은 증가세를 나타내며 ‘나를 위한 소비’와 경험 중심 소비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온라인쇼핑 분야에서는 ‘쿠팡 효과’가 더욱 뚜렷해졌다. 2025년 3월 기준 쿠팡의 월간 카드 결제 금액은 약 3조2천억 원으로, 전체 온라인쇼핑 상위 10개 기업 중 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쿠팡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기업의 총합은 약 1조7천억 원에 그쳤다. 재구매율에서도 쿠팡은 83.1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11번가(47.71%), G마켓(48.33%), 알리익스프레스(59.35%)와 큰 격차를 보였다.
뷰티·헬스케어 업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올리브영을 포함한 전체 결제 금액은 유지되고 있으나, 올리브영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25년 3월 기준 올리브영 앱 사용자 점유율은 대분류 기준 81%, 소분류에서는 90%에 달하며,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세대에서 앱 사용률 1위를 기록했다.
배달 업계도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전체 배달 업종의 카드 결제 금액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는 사실상 쿠팡이츠 혼자 견인한 결과였다. 2025년 3월 기준 쿠팡이츠의 카드 결제 금액은 약 5,9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요기요는 802억 원 규모에 그쳤다. 신규 설치 건수에서도 쿠팡이츠는 3월 기준 61만 건을 기록하며 배달의민족(54만 건)을 앞질렀고, 설치 후 삭제율 역시 쿠팡이츠(37%)가 배달의민족(63.18%)보다 훨씬 낮았다.
한편, 명품 소비는 급격히 위축되는 반면, 가성비 중심의 소비는 급증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명품 4개사(오케이몰, 트렌비, 머스트잇, 발란)의 결제액은 총 1,174억 원으로 2년 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다이소,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가성비 쇼핑 기업들은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다이소는 2025년 3월 사용자 수 283만 명, 재구매율 50.83%를 기록하며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부상했다.
영화 산업은 소비 전환 흐름 속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2025년 3월 영화관 3사의 총 카드 결제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CGV 앱 사용자 수도 260만 명에 그쳤다. 반면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등 OTT 서비스는 월간 사용자 수가 1,400만 명에 육박하며 오히려 확장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숙박 업종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1분기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야놀자, 여기어때, 아고다 등 여행 플랫폼의 앱 활성 기기 수는 총 3,932만 대에 달했다. 대한항공과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앱 사용자 수도 지속 증가하며, 팬데믹 이후 ‘여행의 일상화’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리포트는 경기 침체와 함께 소비자 선택이 갈수록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는 명확하다. 소비자는 ‘가장 익숙하고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향해 이동하고 있으며, 이 흐름에 올라타지 못한 중위권 브랜드는 점점 시장에서 밀려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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