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벳(Alphabet) 산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가 자사의 로보택시가 누적 5,700만 마일(약 9,170만 km)을 주행하며 축적한 실제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현재 웨이모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오스틴,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웨이모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 오토바이 운전자’ 등 도로상 취약 이용자(VRU) 간의 충돌 사례에 대한 분석이다. 웨이모에 따르면 자사 전기 자율주행 재규어 차량은 보행자 부상 사고를 사람보다 92% 적게, 자전거 관련 부상 사고는 82%, 오토바이 관련 사고 역시 82% 적게 발생시켰다. 교차로 충돌 사고는 96% 감소, 심각한 부상 또는 중상 이상 사고는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도로안전기구(GHSA)의 CEO 조너선 애드킨스는 웨이모 보도자료를 통해 “로보택시가 사람보다 안전하다는 점이 실제 데이터로 확인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특히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안전성 확보는 자율주행차가 반드시 달성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외 지역으로도 확대를 추진 중이다. 워싱턴 D.C., 마이애미, 도쿄 진출이 예정돼 있으며, 이러한 확장을 통해 도시 전반의 교통 안전성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 연구기관 IIHS(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수석 연구원 데이비드 키드는 “웨이모 차량이 사람보다 사고율이 낮다는 점은 명확하지만, 한 도시 전체의 교통 시스템을 얼마나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향후 웨이모 차량의 운행 밀도가 높아질 경우, 전체 도심 교통망의 안전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모는 이번 보고서 외에도, 그동안의 자율주행 차량 운영 데이터를 꾸준히 공개해왔으며, 연구 방법론에 대한 투명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사고 정보, 주행 거리, 지역별 운영 범위 등을 일반 공개함으로써 외부 분석과 재현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이 타 자율주행 기업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현재 웨이모는 토요타와의 협업도 추진 중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기술적 성과가 소비자용 양산차의 안전 시스템에도 응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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