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산이 당초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에서 계획했던 신형 배터리 공장 건설을 전면 철회한다고 9일 발표했다. 닛산은 “경영 회복을 위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며, 비용 구조 재정비와 재무 안정화를 위한 전략 수정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닛산은 올해 1월, 기타큐슈시 와카마츠구에 총 1,533억 엔(약 1조 3,500억 원)을 투자해,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었다. 생산 개시는 2028년 회계연도로 예정돼 있었으며, 자재비 절감과 전기차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여겨졌던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북미 및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겹치며 닛산의 실적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닛산은 현재 대규모 감손 손실과 구조조정 비용을 반영한 중기 재무계획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2025년 3월기(2024 회계연도)에만 5,000억 엔 이상의 감손 손실과 600억 엔 이상의 구조 개혁 비용을 계상할 예정이며, 7,000억~7,500억 엔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도 4,266억 엔 흑자에서 일거에 적자로 전환되는 심각한 실적 하락이다.
닛산은 오는 5월 13일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구조 개혁 계획과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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