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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매치 플레이에서 장타자가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도 장타자는 유리하지만, 일대일 맞대결로 승부를 가리는 매치 플레이에서는 장타는 매우 효과적인 무기다.
매치플레이에서 장타자가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니지만, 이기는 경우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14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첫날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소이는 배소현을 1홀 차로 꺾었다.
김소이는 아직 우승 한 번 따낸 적이 없고, 배소현은 지난해에만 3승을 거뒀다.
작년 상금랭킹에서 김소이는 59위(1억8천221만원)로 간신히 시드를 지켰고, 배소현은 9위(8억1천719만원)에 올랐다.
더구나 김소이는 작년 드라이버샷 비거리에서 113위(220.42야드)로 꼴찌나 다름없었다. 규정 라운드를 채운 선수 가운데 김소이보다 비거리가 짧은 선수는 2명뿐이었다.
반면 배소현은 지난해 장타 부문 5위(252.21야드)를 찍었다.
아직 기록이 의미 있게 축적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도 김소이의 장타 부문 순위는 112위로 작년과 다르지 않다.
배소현은 11위를 달리고 있다.
김소이는 두산 매치 플레이에서 12번 이겼지만 11번 졌고 3번 비겼다. 결코 뛰어난 매치 플레이 성적은 아니다.
배소현은 9번 이겼고 4번만 졌다. 2번은 비겼다.
둘 다 8강에 오른 적은 한 번씩 있었다.
누가 봐도 배소현의 우세가 점쳐지는 대결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김소이의 근소한 승리였다.
김소이는 11번 홀까지 1홀 차로 뒤졌으나 12∼14번 홀에서 내리 3개 홀을 따내 경기를 뒤집었다.
12번 홀(파5)과 13번 홀(파3)은 배소현이 파를 지키지 못한 덕분에 따냈고 14번 홀(파5)에서는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배소현을 따돌렸다.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낸 배소현에게 1홀 차로 쫓겼지만, 김소이는 16, 17, 18번 홀을 잘 지켜 이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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