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모가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 로보택시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23만 9,000평방피트 규모의 이 공장에서는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AI) 기반 컴퓨팅 시스템,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센서를 탑재한 재규어 I-PACE 전기 SUV를 개조한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연간 수만 대 규모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웨이모의 자동차 제조 책임자인 켄트 이우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5년 계획에 따라 연간 수만 대의 로보택시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에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인 웨이모는 메사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통해 서비스 지역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1,500대의 로보택시로 주당 25만 회 이상의 유료 승차를 제공하는 웨이모는 메사 공장 가동과 함께 차량 수를 1만 대로 늘릴 경우, 하루 25만 건의 예약, 주당 150만 명 이상의 승객 수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포브스는 예상했다. 이는 연간 20억 달러 규모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메사 생산 기지는 오스트리아 마그나 공장에서 생산된 재규어 I-PACE를 기반으로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 자동차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방식과는 달리, 차량은 한쪽 끝에서 투입되어 센서 장착을 위한 차체 패널 절단 및 플라스틱 덮개 부착 작업을 거친다.
이후 수십 명의 작업자가 수동 조립 라인에서 전선 하네스, 컴퓨터, 각 모서리 센서, 그리고 3D 비전을 위한 '탑 햇' 유닛으로 불리는 메인 라이다, 다중 카메라, 오디오 센서 등을 설치한다. 범퍼 및 외장 부품 재조립, 웨이모 배지 부착 등의 과정을 거친 차량은 최종적으로 AI 시스템 및 센서 보정을 위한 주행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다.
웨이모는 향후 재규어 I-PACE 외에도 중국 지리 그룹의 지커의 소형 밴과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 전기 해치백을 로보택시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올해 말부터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서 생산되어 웨이모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웨이모는 자체 설계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컴퓨팅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알파벳의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경쟁사인 테슬라가 저렴한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추구하는 반면, 웨이모는 고성능 센서와 컴퓨팅 시스템이 승객 안전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웨이모는 6세대 하드웨어 도입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웨이모의 대규모 로보택시 생산 허브 구축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웨이모가 생산 규모 확대와 서비스 지역 확장을 통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테슬라의 사이버캡이 원활하게 운영을 하게 된다면 로보택시 시장은 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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