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철권' 글로벌 대회(에보 재팬)에서 우승했다는데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40대입니다"
"어후 그러기 쉽지 않은데 ㅎㅎ 손이 좋으신가 봅니다"
"하하 좀 빠르긴 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광주 조선대 해오름관에 위치한 광주 e스포츠 경기장에서 진행된 'e스포츠 산업 현장간담회'에서 국내 대표 철권 프로게이머 '무릎'(배재민) 선수와 만나 나눈 얘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무릎 선수뿐만 아니라 박정석(OK저축은행 브리온 이스포츠 단장·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천시아(e스포츠 캐스터) 등과 함께 현장을 찾은 뒤 "e스포츠가 잠재력 큰 산업인데 어쩌다 퇴락해 가는지 안타깝다."라며 e스포츠 현장에 대한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먼저 박정석 단장은 현재의 e스포츠 교육이 대학부터 가능하다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나 야구부 등이 중고등학교 때부터 접할 수 있는 것과 달리, e스포츠는 청소년들이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
박 단장은 "당장 시·도에서 권역 수준에서 그래서 하나 정도씩만 학교당 운영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학생들에게는 조기에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 될 수 있다고 보고, 학부모에게는 사교육비 절감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이어 무릎(배재민) 선수는 e스포츠 선수들의 은퇴 후 삶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배 선수는 "은퇴했을 때도 지도자 삶이나, 이스포츠 분야에서 다음 세대들에게 지식과 이런 걸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아직 그렇게 체계적인 게 없어서 그런 정책을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천시아 캐스터는 선수 등용문이 넓지 않다는 점과 국내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단일 종목에 너무 치중되어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천 캐스터는 "선수들 데뷔도 어렵고 해외에서는 '카운터스트라이크' 등 '롤'보다 더 인기 많고 상금이 높은 게임이 많다"라며 다양한 종목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다양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은 이재명 후보는 e스포츠의 시장 잠재력이 큰데, 인식이 좋지 않아서 기성세대가 이를 하나의 산업으로 생각하지 않는 점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우리가 앞으로 만약에 집권하면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문화 산업 육성하는 건데, e스포츠도 문화 산업이기도 하니 각별히 관심 기울여 나가야 한다"라며 특히 "인식 제고 및 선수 양성 등 잠재 시장 개발에 힘써야 할 것 같다."며 e스포츠 진흥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한편, 각 e스포츠 관계자들과의 대담과 함께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직접 e스포츠 경기장 무대에 올라 '롤' 시범 경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박정석 단장의 안내를 받아 '훈련 모드'에서 롤 챔피언(캐릭터) 블리츠프랭크를 선택하여 스킬과 아이템 사용법을 들으며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게임을 즐기며 이 후보는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되었을 때 너무 게임 빠질 것 같아 포기했다. 성격상 시작하면 끝장 보기 때문에.."라며 "(제가) 뛰어들지 않은 게 다행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게임특위 위원장과 강유정 게임특위 위원장이 이재명 대선후보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강유정 게임특위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지난 2024년의 한국 게임 수출액이 12조 1402억 원에 이르고, 아시아 게임 종목만 해도 철권, 스트리트파이터, 포켓몬, 배그 등 11개 종목이 정식 채택됐다."라며 K게임의 경제적 가치와 K컬처의 잠재력에 대해 되짚었으며, 조승래 위원장은 e스포츠 지역 리그 활성화를 위해 지역 리그 유인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지자체의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