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동아 강형석 기자] 2025년 5월 20일, 소니코리아는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KOBA(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 2025 미디어 세미나를 열고 프로페셔널 솔루션, 이미징 솔루션 부문 주요 기술 및 제품을 소개했다. 하지만 신제품 발표 보다 소니의 사진영상 플랫폼의 이점을 강조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25년 5월 20일부터 5월 23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KOBA 2025는 방송, 미디어, 음향, 조명 관련 장비를 한자리에 모아둔 전시회로 관련 산업의 첨단 기술과 최신 유행을 제시한다. 이번 행사는 ‘AI로 확장되는 창의성 : 미디어 혁신의 새로운 물결’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관련 장비 약 1만여 기기가 전시된다.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 효율적인 제작 환경 제안
“미디어 시장 유행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 콘텐츠 제작 방식이 OTA에 머물러 있다면 최근에는 OTT 방식이 영향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클라우드, 인공지능, 모바일 등 새로운 기술도 등장했다. 소니는 방송사,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등 다양한 시장에 효율적인 작업방식(워크플로우)를 제안할 예정이다.”

전웅 소니코리아 프로페셔널 솔루션 마케팅 부장은 하드웨어 중심의 방송 장비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표적인 예가 인공지능(AI)이다. 소니는 네트워크 카메라 제품군에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 촬영 편의성을 개선했다.
KOBA 전시회에 출품한 BRC-AM7 4K PTZ(Pan-Tilt - Zoom)는 인공지능이 피사체를 인식해 놓으면 움직임을 추적하거나 확대, 축소 등이 가능하다. 원격 조작도 가능해 카메라를 직접 다루지 않아도 촬영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지 센서가 1인치(35mm 판형 대비 2.7배 환산)로 슈퍼35(Super 35),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 대비 작다. 저조도 환경에서 고감도 촬영 시 노이즈 억제력에서 불리하다.

카메라가 수평, 수직으로 회전하는 독특한 구조지만 회전 속도 자체는 빠르지 않아 빠른 움직임의 촬영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다만 토크쇼, 뉴스 등 움직임이 적은 환경 혹은 넓은 피사체를 한 번에 담는 제한적인 환경에서는 최적의 결과물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브 촬영 시장에는 HDC-F5500V 시스템 카메라로 대응한다. 글로벌 셔터가 가능한 슈퍼 35mm 4K CMOS 센서를 탑재했으며 가상 조리개 기능으로 밝기 제어가 가능하다. 글로벌 셔터는 이미지 센서가 빛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한다. 빛 정보를 순차 처리하지 않으므로 빠른 움직임의 사진영상 촬영 시 화면이 휘는 젤로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탈리(tally – 카메라 활성화 알림) 기능을 사용하는 동안 ND(빛 제어) 필터 조작도 가능하다. 빠른 조작이 필요한 최근 라이브 프로덕션 촬영 요구 사항에 맞게 설계됐다는 게 소니코리아 측 설명이다. 이 외에도 네트워크 연결, 원격 멀티 카메라 작동, 카메라 제어 장치(in-CCU) 녹화 옵션 등 다양한 촬영 인프라를 제공한다.

딥페이크, 페이크 뉴스 등 인공지능 기술 악용에 대한 소니의 대처 방안도 언급됐다. 전웅 부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콘텐츠로 콘텐츠 자체의 신뢰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소니는 앞으로 출시할 카메라에 신뢰성을 부여하고자 C2PA에서 적용한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2PA는 콘텐츠 출처와 신뢰성을 위한 연합으로 디지털 콘텐츠 출처와 진위 확인에 필요한 데이터 표준을 만들었다. 콘텐츠 내에 저장되는 출처, 제작자, 제작일, 위치 등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거나 디지털 워터마크 등을 도입하는 등 방법이 다양하다. 전 세계 규제에 대응하려면 원본에 특수 패턴을 입히는 디지털 워터마크, 유럽연합(EU)이 2023년에 도입한 디지털 서비스법(DSA) 기준을 만족하는 기능 도입이 유력하다. 디지털 서비스법은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에 별도 표시를 넣어야 된다. 미국도 인공지능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삽입해야 활용 가능하다.
‘포토테인먼트’ 구축, 카메라 사용 즐거움 전달할 것
소니코리아는 전문가용 촬영 장비 외에도 일반 소비자용 카메라 장비까지 함께 전시했다. 알파 미러리스 카메라 및 교환 렌즈 등이 모두 출품된다. 50mm부터 150mm까지 모든 초점거리에 최대개방 조리개 f/2를 구현한 SEL50150GM, 16mm 초점거리에 최대개방 조리개 f/1.8을 제공하는 광각렌즈 SEL16F18G도 경험 가능하다. 최근 출시한 렌즈 중심으로 체험 기회를 제공해 G 렌즈와 G-마스터 렌즈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알파 미러리스 카메라는 알파1, 알파7R, ZV-E 등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으로 구성했다.

김태형 디지털 이미징 마케팅 부장은 “소니는 고성능 이미지 센서와 카메라 휴대성, 78종에 달하는 전용 교환렌즈 등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시네마, 브이로그, 사진 등 모든 크리에이터의 특성에 맞춘 제품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부장은 폭넓은 카메라, 렌즈 제품군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촬영 본연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포토테인먼트(Photo-tainment)’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온ㆍ오프라인 양쪽에서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온라인은 자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알파 유니버스)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1주일 2회 세미나, 강좌를 열어 소비자와 만난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