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닉스는 자체 연구소까지 운영하면서 케이스를 디자인하고 파워를 설계하며 쿨러를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동시에 겜디아스, HAVN, 실버스톤의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유통사이기도 하지요. 자사 제품의 라인업이 적지 않은데 왜 굳이 다른 회사의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인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요. 컴퓨텍스 2025에서 이들 회사의 부스를 보면서 그 답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다양성 확보입니다. 다양한 디자인과 다른 방향의 제품 철학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이들 파트너들이 있기에, 마이크로닉스가 소비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겜디아스

겜디아스는 컴퓨텍스가 열리는 난강 전시관 바로 옆에 있는 그랜드 힐라이 타이페이 호텔에 프라이빗 부스를 열었습니다. 컴퓨텍스는 일반 관람객에게도 개방된 회사지만, 미디어에게 집중하길 원하는 회사들은 이런 식으로 데모 룸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NVIDIA의 데모나 AMD의 리셉션도 이 호텔에서 진행하기도 했고요. 

아틀라스 P4 케이스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전면/좌측에 강화유리 패널을 장착한 대형 어항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그냥 어항 케이스는 아니고요. 0.8mm 두께 강판을 쓴 묵직한 케이스이면서, 6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안에 추가하고 8포트 ARGB PWM 허브를 넣는 등, 튜닝과 쿨링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케이스 아래에 공간을 넣고 2개의 쿨링팬을 장착해 하단 통풍구 효과를 확실하게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어항 케이스라면 공기 흐름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진 않겠지요. 국내에는 8월 중에 나올 예정입니다. 

아틀라스 P3입니다. 케이스 전면과 좌측 패널에 이어 상단까지 강화유리를 달아 최대한의 개방감을 제공하는 케이스입니다. 3 장의 유리 패널이 접하는 모서리는 삼각형 캡을 씌워 유리 패널을 보호하고, 디자인적인 포인트를 넣어 주었습니다. 또 후면 커넥터 방식의 메인보드를 지원하고 8포트 허브를 기본 탑재합니다. 

아틀라스 M4는 전면 패널 절반을 강화유리로 채운 ATX 폼펙터 케이스입니다. 나머지 절반에는 파워 서플라이를 장착하고요. 파워를 케이스 전면으로 옮기면서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구조입니다. 케이스 하단에는 3개의 쿨링팬을 비스듬하게 장착해 그래픽카드에 외부 공기를 직접 불어넣어 줍니다.

아틀라스 M3M은 위에서 본 아틀라스 P3의 마이크로 ATX 폼펙터 버전입니다. 3면의 강화유리 패널로 개방감이 뛰어나며, 6개의 ARGB LED 쿨링팬을 기본 탑재하고 6포트 허브를 제공해 쿨링팬 관리가 편리합니다. 또 후면 커넥터 연결 메인보드도 지원합니다. 

아틀라스 P2 CG, 아틀라스 E2 CG, 아틀라스 M1 등의 기존 제품들입니다.

아테나 M4M ARGB입니다. 후면 커넥터 방식의 마이크로 ATX 폼펙터 메인보드를 지원하는 케이스입니다. 그러면서도 360mm 라디에이터를 함께 장착할 수 있지요. 메시 전면 패널로 공기 흐름을 극대화했으며, 파워를 케이스 전면에 달아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합니다. 

아테나 M4M 우드입니다. 아테나 M4M 케이스의 전면 하단에 나무 패널을 달아 디자인을 차별화했습니다. 

아테나 P3는 독특한 디자인의 전면 패널로 외부 공기 유입을 늘리고, 하단 파워 공간에도 공기 벤트를 넣은 쿨링 최적화 케이스입니다. 후면 커넥터 방식의 ATX/M-ATX 메인보드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E-ATX 폼펙터까지도 포용하는 대형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4개의 140mm PWM 쿨링팬과 8포트 허브를 기본 탑재합니다.

아테나 M3는 메시 전면 패널을 탑재한 E-ATX 폼펙터의 대형 케이스입니다. 전면에 3개의 대형 쿨링팬을 달거나 상단/전면에 모두 36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자석 먼지 필터를 탑재해 유지/관리도 쉽습니다.

겜디아스의 쿨링팬들입니다. 케이블의 노출을 최소화한 데이지 체인 방식에 ARGB LED를 제공해 튜닝 효과도 뛰어납니다. 또 팬 날개를 바꿔 공기의 유입 방향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케이스 외에도 다양한 파워 제품군을 준비했고요.

일체형 수냉 쿨러도 다수 있었습니다. 워터블럭 위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CHONE P5-360, AURD GL360 LCD 등이 눈에 띄네요.  

NESO P1 엘리트는 수직으로도, 수평 방향으로도 설치 가능한 대형 케이스입니다. 8개의 슬롯을 제공하며 그래픽카드를 수직 방향으로 장착할 수 있습니다. 강화유리 패널은 스윙 오픈 방식이라 여닫기가 쉽고, 자석 모듈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NESO P1 프로도 수직/수평 설치가 모두 가능한 케이스이며, 스윙 오픈 방식 강화유리 도어와 자석 모듈 구조, 그래픽카드 수직 장칙은 엘리트 버전과 같지만 3개의 기본 탑재된 쿨링팬이 AEOLUS P2 라이트에서 AEOLUS P2로 바뀌었습니다. 

HAVN

HAVN이라 쓰고 헤븐이라고 읽는 https://gigglehd.com/gg/16603577 고급 케이스를 볼 수 있는 부스였습니다. 다른 케이스 회사들도 고급형 케이스는 다들 준비해 나왔지만, 헤븐처럼 모든 제품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곳은 흔치 않았습니다. 

HAVN BF 360입니다. 전면을 라디에이터 그릴과 쿨링팬으로 채워서 공기 흐름을 확보한 케이스야 많지만, 이 케이스는 덩치가 다릅니다. 무려 180mm 구경 팬 2개가 들어가거든요. 거기에 2개의 180mm 팬을 추가하거나 2개의 360mm 라디에이터를 탑재해 압도적인 쿨링 성능을 확보합니다. 

묵직하고 튼튼해 보이는 케이스 안쪽에는 진동을 잡고 소음을 막아주는 여러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파워 소리가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고안했고, 드라이브 베이는 실리콘 댐퍼를 끼워서 흔들림을 잡아줍니다. 

H 시리즈 쿨링팬입니다. 보기 드문 180mm 구경 팬은 압도적인 두께의 40mm 프레임에 유체 베어링을 더했으며 유리섬유를 재료로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여기에 탑재된 유체 베어링은 금속 합금 코어를 사용하는 등, 남다른 보법을 보여줍니다. 

다시봐도 멋진 HAVN HS 420입니다. 왜 다시 봐도 멋지다고 하냐면 여기서 봤기 때문이죠. https://gigglehd.com/gg/16750727

HAVN 케이스의 그래픽카드 수직 장착 마운트입니다.

얼마 전에 출시된 둠: 다크 에이지 디자인을 입힌 HS 420 케이스입니다.

실버스톤

오랜 역사와 일관된 디자인 철학으로 고정 팬을 확보한 실버스톤입니다. 역사 이야기를 왜 하냐면-

클래식 디자인의 수평형 케이스에 이어, 이번에는 수직형 케이스인 FLP02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전면 스위치에 열쇠, 리셋과 터보일 것 같은 2개의 버튼, 클럭을 표시할 것 같은 LED까지 고전 시스템 감성을 그대로 살려줍니다. 전면 패널을 설명하면서 '같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386을 현역으로 쓰셨던 분들은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다만 고전적인 디자인은 케이스 바깥에만 국한되며, 케이스 내부는 완벽한 현대 시스템 그대로입니다. 

SSI-EEB라는 초 대형 폼펙터를 품은 알루미늄 유니바디 프레임 케이스, 알타 T1입니다. 큰 덩치 덕분에 좌측/우측/상단에 42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공간을 확보하며, 3.5인치 전용 베이 2개, 3.5/2.5 겸용 베이 2개, 2.5 전용 베이 5개의 폭넓은 확장성을 자랑합니다. 그래픽카드 공간은 설명이 필요 없겠죠. 보면 얼마나 넓은지 감이 올 테니까요.

그 외에 다양한 서버용 랙 마운트 케이스가 있었고요.

깔끔한 디자인의 대용량 파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길쭉한 파워는 헬라 3000Rz입니다. 최대 출력 3000W의 풀 모듈러 파워로, 250A의 +12V 출력을 자랑합니다. 요새 파워를 길게 만들지 않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용량이 3000W라면 크기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 일체형 수냉 쿨러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일반 데스크탑보다는 서버 환경에 맞춰서 두껍고 긴 라디에이터를 쓴 모델들이 눈에 띄네요.

5.25인치 베이 1개를 차지해 NVMe M.2 SSD 8개를 장착하는 확장 모듈인 FSM08-MS입니다.

다양한 스토리지 확장과 허브가 전시됐습니다.

데이터센터 환경에 맞춰서 두께와 소음, 그리고 성능이 출중한 쿨링팬들입니다.

이것도 순수한 데스크탑이라기보다는 서버와 데스크탑 사이에 걸친 시스템을 위한 대형 공냉 쿨러입니다. 실버스톤이 케이스, 파워, 쿨러에서 이런 고성능 시스템을 위한 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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