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5년 5월 20일(현지시각 기준)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 제1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Computex 2025) 현장에서 스토리지하면 떠오르는 씨게이트(Seagate) 부스를 찾아볼 수 있었다. 씨게이트는 인피니티 루프(Infinity Loop)라는 주제를 내세워 관람객을 맞이했다.

씨게이트는 인피니티 루프(Infinity Loop)를 통해 AI 시대에 대응해 데이터의 생애주기를 표현하였으며, 각각 데이터 생성, 학습, 콘텐츠 생성, 저장, 재활용이 끝없이 반복되기에 데이터와 AI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씨게이트 관계자에 따르면 1년 반 전부터 AI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는 약 15억 건이며, 2028년에는 이 수치가 167배로 폭증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실제 최근 화제를 불러일으킨 지브리풍의 이미지 생성은 이미지가 생성될 때마다 새로운 데이터가 생성, 이후 원본과 함께 보존되어 또다시 복제와 재생산을 거쳐 저장 용량을 계속해 채운다. 이처럼 다양해진 콘텐츠에 따른 데이터 복제 및 재생산, 보존 기간 연장이라는 세 축은 AI시대에 스토리지의 중요성을 대두한다.
폭증하는 데이터를 담아낼 핵심 기술로 씨게이트는 모자이크 3+(Mosaic 3+) 플랫폼을 내세웠다. 지난해 1월 선보인 이 HAMR(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 기반 드라이브는 플래터당 최대 3TB를 기록한다. 헤드가 나노미터 간격으로 부상한 상태에서 레이저로 순간 고열을 가한 뒤 냉각하며 데이터를 기록하는 HAMR 기술 덕분에, 기존 CMR/SMR 방식의 집적도 한계를 크게 넘어서 스토리지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한다.
모자이크 3+는 올해 7월 중순부터 한국 시장에 30TB(플래터 10장) 모델로 정식 출시되며, 씨게이트 측은 곧바로 플래터당 저장 밀도 상승에 따른 40TB, 50TB 단계로 확장할 준비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씨게이트는 SSD와 HDD를 나란히 활용하는 NVMe 하이브리드 어레이 개념도 전했다. 이는 콜드 스토리지 역할을 하는 HDD의 대용량과, 온디맨드 워크로드를 위한 SSD의 속도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제공한다. 아직 시제품 단계지만, 출시가 될 경우 스토리지와 서버 간 관리에 대한 편리성과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게 된다.


부스 한쪽에는 엔드포인트·엣지·코어 단계별 제품 포트폴리오가 명확히 구분돼 있었다. 엔드포인트 영역에는 외장 HDD·SSD와 Live Mobile 대용량 이동형 저장장치가 자리했다.

씨게이트는 원터치, 파이어쿠다, 라씨, 스카이호그 AI 등 각 엔드포인트에 맞는 제품을 전시 중에 있었으며, 특히 HDD의 경우 서베이런스 환경, B2C 환경 등 각 제품별 특징이 각기 달라 구매 시 참고하면 좋다.

엣지 영역에는 NAS용 Exos X HDD와 라이브 클라우드 서비스가 전시됐다. 라이브 클라우드는 아마존 S3 유사 서비스로, 스토리지 장비 구매 없이 필요할 때만 공간을 임대해 사용할 수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자율주행차나 교통 관제처럼 하루 수십~수백 테라바이트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이동·전송해야 하는 사례를 겨냥한 제품으로, 추후 자율 주행 등 많은 데이터 용량이 필요한 공간에서 스토리지 장치를 쉽고 빠르게 꽂고 들고 옮기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게이트는 자체 하드웨어만이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이동형 저장장치까지 아우르며 AI·빅데이터 시대에 필요한 전방위 스토리지 전략을 제시했다. 컴퓨텍스 2025를 통해 “폭증하는 AI 데이터를 어떻게 비용 효율적으로 저장·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시게이트는 대용량 고밀도 HDD와 SSD 통합 솔루션이야말로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졌다.
이제 과제는 국내 시장에서 이 전략을 실제 IT 인프라에 적용해 비용 대비 성능, 보안, 운영 효율을 만족시키는 일이다. 7월 출시를 앞둔 Mosaic 3+ 30TB HDD가 한국 기업들의 스토리지 아키텍처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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