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차에 접어든 '2025 LCK 정규 시즌'에서 6개 팀이 8승 이상을 기록하면서 MSI 대표선발전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번 8주 차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팀은 담원 기아와 KT 롤스터(이하 KT)였다. 먼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6주 차부터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KT는 8주 차에서 MSI 진출 두고 경쟁하던 농심 레드포스와 BNK 피어엑스를 연파하며, 6연승을 기록. 롤러코스터에 정점을 찍었다.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 23일 농심 레드포스를 만난 KT는 5월 들어 기량이 만개한 원거리딜러 '덕담' 서대길이 1세트와 2세트 모두 활약했고, 마지막 3세트 '비디디' 곽보성이 든든히 미드를 지켜준 여파로 상대를 제압했다.
여기에 25일 6위 자리를 노리는 BNK 피어엑스와의 대결에서는 1세트 킬 스코어 3:17로 패배하여 다시 저점으로 돌아가는 듯했지만, 2세트부터 '비디디' 곽보성의 눈부신 플레이가 빛을 발하면서 2~3세트를 모두 제압. 9승 7패로 당당히 MSI 대표선발전에 진출했다.

특히, KT의 정신적 지주로 거듭난 '비디디' 곽보성은 BNK 피어엑스와의 3세트에서 LCK 통산 800경기(세트 기준)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겹경사를 치렀다.
담원 기아의 반격도 이슈였다. 시즌 초 기세를 올렸던 담원 기아는 5월에 접어들며 내리 3연패에 빠지면서 기세가 꺾인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7주 차 연승을 거두면서 다시 기세를 회복하는 듯했지만, 8주 차인 22일 경기에서 OK 저축은행 브리온에 패배당했고, 이번 정규 시즌 우승 후보인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한화생명)를 만나는 어려운 대진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담원 기아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한화생명을 격파. MSI 대표 선발전의 자리를 자력으로 쟁취했다.
경기 내용도 매우 치열했다. 1세트부터 거칠게 몰아붙이는 한화생명의 기세에 눌렸던 담원 기아는 13분 탑 라인 전투에서 ‘쇼메이커’ 허수가 2킬을 쓸어 담음과 동시에 드래곤을 사냥하는 이득을 보며, 기세를 올렸고, 25분 바론 전투에서 승리하며, 1세트를 잡아냈다.
하지만 한화생명 역시 2세트 다시 ‘파괴전차’로 불리는 막강한 경기력으로 뽐내며 승리. 경기는 1:1 팽팽한 접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17분 동안 킬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숨이 막히는 긴장감이 이어지던 마지막 3세트에서 담원 기아는 드래곤 전투에서 ‘쇼메이커’ 허수의 빅토리가 맹활약하며, 우위를 잡은 것에 이어 잇따라 오브젝트를 스틸하는 등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서서히 한화생명의 목을 죄여가던 담원 기아는 32분 경 바론 지역 전투에서 바론 스틸에 성공함과 동시에 한화생명의 챔피언을 하나씩 고꾸라트렸고, 그대로 넥서스로 진격. 한화생명에 시즌 4번째 패배를 안겨주었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는 팀”이라고 평가받는 자신들의 평가에 걸맞은 경기력이었다.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담원 기아는 8승 8패를 기록. 농심 레드포스에게 패배한 ‘OK저축은행 브리온’과 KT에게 패배한 BNK 피어엑스를 제치고, MSI 대표 선발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담원 기아의 합류로 MSI 대표 선발전의 대진도 결정됐다.
이번 MSI 대표 선발전은 오는 6월 7일 LCK 아레나에서 5위 KT와 6위 담원 기아의 1라운드 대결로 막을 올린다. 이 대결의 승자는 6월 8일 농심 레드포스와 2라운드를 치르게 되고, 2라운드의 승자는 3위 T1과 맞대결을 펼쳐 최종전에 진출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압도적 1위를 기록한 젠지는 6월 13일 사직 실내 체육관에서 2위인 한화생명과 1번 시드 결정전을 진행하며, 이 대결의 승자는 LCK 1번 시드 자격으로 MSI에 진출한다.
마지막으로 1번 시드 결정전에서 패배한 팀은 오는 15일 오후 3시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최종전에서 2번 시드를 놓고 최종전에 진출한 팀과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