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이 자동차 부품 소재로 사용되는 탄소섬유에 대한 규제 정책을 철회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독일 미디어 한델스블랏이 보도했다. 이는 발표 불과 4개월 만에 이루어지는 재검토로, 자동차 및 탄소섬유 업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종 결정은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최악의 시나리오인 자동차 내 탄소섬유 사용 전면 금지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말, 유럽 의회는 최종수명 차량(ELV, End-of-Life Vehicles) 규정 초안 개정안을 통해 차량 및 부품에 포함된 유해 물질 사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목록에 탄소섬유를 추가했다. 이는 기존 초안에는 없었던 내용으로, 수은, 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과 같은 선상에 탄소섬유를 포함시킨 것이어서 발표 직후 자동차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2023년 7월 발표된 초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탄소섬유의 갑작스러운 규제 대상 포함에 대해 전 세계 탄소섬유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주요 생산국인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측은 탄소섬유는 중금속이나 유해 물질이 아니며, 탄소섬유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위치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유럽연합이 이런 업계의 강력한 반발을 수용하여 탄소섬유 규제 정책을 재고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한델스블랏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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