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오로라(Aurora)가 이달 초 ‘미국 최초의 완전 자율주행 화물 서비스’ 개시를 선언하며 주목받은 지 불과 수 주 만에, 해당 서비스에 인간 운전자가 다시 탑승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로라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크리스 엄슨(Chris Urmson)은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율주행 트럭의 운전대에 다시 인간 운전자를 배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조치가 트럭 제조사 피터빌트(Peterbilt)의 모회사인 파카(PACCAR)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차량 플랫폼에 적용된 특정 프로토타입 부품과 관련된 안전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엄슨은 “우리는 차량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내부 테스트 결과와 분석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강력한 파트너 에코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며, 파카의 요청을 존중해 인간 운전자를 다시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차량에는 운전자가 탑승하지만, 오로라 측은 이 운전자가 차량을 직접 조작하지 않으며, 필요 시 차량을 안전한 장소에 정차시키는 역할만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로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오로라 드라이버’는 여전히 모든 주행을 직접 수행하고 있으며, 댈러스~휴스턴 구간에서 6,000마일 이상을 무사히 주행한 이력을 강조했다.
오로라는 이번 변화가 자사의 단기 및 장기 사업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자율주행 업계 일각에서는 잦은 선언과 철회가 반복되는 상황이 기술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미국 물류 업계 전반에서는 자율주행 트럭의 상용화 추진과 동시에 인력 부족 문제를 자율주행 기술로만 해결하려는 접근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율주행 개발에 투입되는 수십억 달러 중 일부를 운전자의 처우 개선에 활용했다면 현장의 인력난을 완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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