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 선타임스가 일요일자 신문에 실은 여름 특집 부록에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가짜 책 목록'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목록에 수록된 작가들은 실존 인물이지만 책 제목 및 요약 내용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부록은 “Heat Index: Your Guide to the Best of Summer”라는 제목의 64페이지 분량 신디케이트 섹션으로, 제3자 콘텐츠 회사인 '킹 피처스 신디케이트'가 제작했다.
[출처 : 시카고선타임즈 홈페이지]
해당 섹션 작성자이자 킹 피처스 신디케이트에 소속된 프리랜서 작가 '마르코 부스칼리아'는 AI를 이용해 해당 콘텐츠를 작성했고, 사실 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신문에 실리게 됐다. 해당 콘텐츠에는 실존하는 작가들, 하지만 존재하는 도서 목록과 허구의 내용 요약이 사실인 것처럼 나열되어 있었다.
[출처 : 시카고선타임즈 홈페이지]
부스칼리아는 “어리석은 실수였으며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잘못을 인정하고, “AI가 생성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실은 것은 평소 저널리즘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선타임스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 주요 언론이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고, 부스칼리아는 근무 중이던 킹 피처스 신디케이트에서 해고됐다.
킹 피처스는 성명을 통해 "AI 사용은 내부 정책 위반이며, 부스칼리아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카고 퍼블릭 미디어의 CEO 멜리사 벨은 “존재하지 않는 책을 추천한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해당 부록이 외부에서 제작됐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명확히 밝히지 않은 점도 문제”라며 구독자에게 해당 호 요금을 환불하고, 디지털 버전에서는 해당 콘텐츠를 삭제했다고 전했다.
한편, 선타임스 기자 노조는 회사 측에 이번 사태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하며 “AI 생성 콘텐츠가 우리의 정통 보도와 함께 실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글 / 홍정민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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