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리서치 회사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폭스바겐 그룹의 중국 내 판매대수가 2019년 400만 대 이상에서 2024년 300만 대 이하로 급감한 반면, BYD는 신에너지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판매량이 급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15만 위안(약 3천만 원) 이하의 인기 가격대에서 두 회사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해당 가격대에서 2016년 200만 대 이상을 판매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2024년에는 약 75만 대 판매에 그쳤다. 반면 BYD는 폭스바겐 그룹이 잃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2024년 15만 위안 미만 판매량이 약 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주력 전기차(EV) 모델인 ID. 시리즈 대부분이 15만 위안 이상으로 책정된 반면, BYD는 10만~15만 위안 사이의 다양한 EV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요인이라는 것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시장에서도 BYD는 인기 가격대에서 적극적인 라인업을 구축한 반면, 폭스바겐은 20만 위안 이상의 대형 차량에 집중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폭스바겐 그룹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중국 현지 업체와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DAS와과 스마트 콕핏 분야에서 BYD가 동급 가격대 모델에 더 많은 기능을 탑재하며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In China, for China' 전략을 내세워 중국 시장 맞춤형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샤오펑 모터스와 협력하여 개발한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2026년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판매량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20만 위안 이상 가격대에서도 BYD를 비롯한 중국 스타트업 전기차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폭스바겐 그룹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리오토, 니오 등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고가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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