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GM이 한국사업장의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했다. 표면적 이유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글로벌 비즈니스 변화 속에서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의 매각과 부평공장 유휴 자산 정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GM은 현재 운영 중인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고객 서비스는 386개의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GM은 “이번 조치 이후에도 직영 센터 직원의 고용은 유지된다”고 밝혀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GM은 인천 부평공장 내 활용도가 낮은 부지와 시설 등 유휴 자산의 매각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자산 가치 평가가 병행되며, 해당 매각 방안은 관련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GM은 “이번 조치가 생산 활동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GM의 이번 구조조정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전환과 맞물려 있다.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공급망 리스크, 고금리 등의 복합 위기 속에서 비용 효율성과 자산 유동성이 핵심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사업장은 최근 수년간 적자 서비스센터 운영과 부평공장 가동률 저하 문제가 지적돼 왔다. 헥터 비자레알 GM 아태지역 및 한국사업장 사장은 “유휴 자산의 가치 극대화와 비효율 자산 구조조정이 지속가능성 확보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GM의 국내 고용 축소보다는 사업 구조 최적화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이 완료되면 간접 고용이나 계약직 중심의 일자리에는 일부 영향이 예상된다. 부평공장의 부지 매각이 현실화되면 향후 생산 전략이나 물류 구조 변화도 불가피할 수 있다.
산업계에서는 GM의 이번 조치가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추진 중인 '슬림 앤 스마트(Slim & Smart)'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GM이 한동안 한국에서의 철수설을 불식시켰지만, 자산 유동화는 ‘언젠가의 출구전략’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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