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의 e스포츠 선수 코바얀(Kobayan)이 미국 입국 심사 과정에서 거부 당하며 격투 게임 토너먼트인 '콤보 브레이커(Combo Breaker)' 참가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며 미국의 이민 정책이 더욱 엄격해지고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진 가운데, 미국 방문을 계획하는 국내 e스포츠 선수 및 게이머들에게도 주의를 요한다.
콤보 브레이커는 매년 시카고 지역에서 열리는 격투 게임 대회로, 전 세계의 e스포츠 선수들이 참가하는 권위 있는 행사다. 올해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6' 종목의 강자인 코바얀 선수가 AMG SS 팀 소속으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코바얀 선수는 22일, 시카고로 출발하며 X(트위터)를 통해 콤보 브레이커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를 탄다는 글을 올렸고, 이후 미국에 도착해 미국 세관 및 입국 심사 중 겪은 일을 게시했다. 그는 세관원이 시카고 방문 목적을 묻자 긴장한 나머지 "컵스 경기(메이저리그)를 보러 간다"고 답했고, 세관원이 농담으로 "선수냐?"고 되묻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해당 트윗은 곧 삭제되었지만, 이미 많은 이들에게 공유된 후였다.
그런데, 해당 트윗 이후 소속팀인 Answer.M.Gaming 공식 계정이 코바얀 선수의 콤보 브레이커 참가를 철회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코바얀 선수의 미국 방문과 관련한 공식 목적이 당국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감안해, e스포츠 선수로서 향후 활동에 리스크를 고려햐여 콤보 브레이커 참가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원 소속팀인 SS 쿠마모토와도 합의했으며, 코바얀 선수의 조속한 귀국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코바얀 선수는 "저 자신의 미숙한 행동으로 대단히 폐를 끼쳤습니다.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코바얀 선수가 정확히 어떤 이유로 미국 입국이 거부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서 언급한 출입국 심사대에서의 농담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코바얀 선수가 농담삼아 "선수냐?"라는 말에 긍정으로 답했다면, 방문 목적과 직업 등을 거짓으로 답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아 입국 거부가 되었을 확률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들어 미국 입국 심사가 엄격하게 강화된 상황을 반영한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는 불법 이민자 추방, 비자 심사 강화 등 더욱 강경한 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어, 사소한 비자 규정 위반이나 입국 심사 시의 경솔한 발언이 입국 거부 등 큰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이민 당국의 엄격함에 놀라움을 표했고, 다른 일부는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며 동조했다. 네티즌들은 "이민국은 국가 안보의 한 형태이므로 농담하지 않는다", "e스포츠 선수가 야구 경기를 보러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 "뭐가 문제였는지 전혀 모르겠다. 너무 엄격하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코바얀 선수의 미국 입국 거부는 미국 방문을 계획하는 국내 e스포츠 선수 및 게이머들에게도 경고의 의미로 다가온다. 대회 참가 등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더라도, 입국 심사 과정에서는 항상 진실되고 신중하게 응답해야 한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의 이민 정책 강화 기조 속에서는 사소한 실수나 오해조차도 입국 거부나 비자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에, 관련 비자 규정을 철저히 숙지하고 필요한 서류를 꼼꼼히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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