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맛, 영양, 식감은 물론 제품에 담긴 스토리와 희소성까지 꼼꼼히 따지기 시작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던 ‘품종’이 식품 구매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상황에도 ‘가치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는 지속되며, 단순히 고급화를 지향하는 수준을 넘어 품종 자체의 차별성과 희소성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들이 식품 시장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육류, 과일, 곡물, 가공식품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차별화된 유전적 특성을 바탕으로 맛과 영양, 식감, 시각적 만족도까지 개선한 ‘프리미엄 품종’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도드람 ‘THE짙은’
한돈 브랜드 도드람은 프리미엄 돼지고기 제품 ‘THE짙은’을 통해 품종 차별화 전략을 앞서 실현하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의 주류가 다산성과 생산성을 중시한 YLD 3원 교잡인 것에 반해, 도드람은 맛 중심의 전략을 선택해 요크셔(Y), 버크셔(B), 듀록(D)을 교잡한 YBD 품종을 채택했다. YBD는 국내 전체 돼지고기 생산량의 약 0.3%에 불과할 만큼 희소한 품종으로, 선명한 지방층과 진한 육색, 풍부한 육즙, 쫄깃한 식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도드람은 THE짙은 전용 농장을 별도로 운영하며, 성장 단계에 맞춘 사료 설계와 오메가3 지방산 함량 제고 등 건강한 사육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곡물 분야에서도 품종 기반 차별화 전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쌀 품종 ‘향진주’는 윤기와 찰기, 낮은 단백질 함량, 높은 완전미율 등 우수한 품질 지표를 자랑하며, 충남 지역의 토양과 기후 조건에 최적화된 향미 벼 품종이다. 향진주는 최근 네덜란드로 두 번째 수출을 완료하며 국내 개발 품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서울우유 멜론(왼쪽), 공차코리아 ‘멜론 멜론 시리즈’ 3종(오른쪽)
과일 가공 분야에서도 품종의 차별화는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최근 프리미엄 멜론 과즙을 사용한 가공유 신제품 ‘서울우유 멜론’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머스크 멜론이 아닌, 유럽과 일본 등에서 고급 과일로 평가받는 ‘칸탈루프 멜론’의 과즙을 사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칸탈루프 멜론은 주황색 과육과 깊은 단맛, 풍부한 향이 대표적 특성으로, 프리미엄 이미지 형성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차코리아 또한 칸탈루프 멜론을 주원료로 한 시즌 한정 메뉴 ‘멜론 멜론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해당 시리즈는 멜론 멜론 밀크티, 멜론 멜론 젤리 밀크티, 멜론 멜론 젤리 크러쉬로 구성돼 있다.
크래프트 하인즈 프리미엄 토마토 3종
가공식품 시장에서도 품종에 대한 강조는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식품기업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는 최근 프리미엄 토마토 가공제품 3종(하인즈 홀 필드 토마토, 클래식 피자소스, 클래식 토마토 퓨레)을 선보이며 이탈리아 현지에서 재배한 하인즈 전용 품종 토마토를 원료로 사용했다.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원재료 중심의 설계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점이 주요 특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은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보다 어떤 품종에서 출발한 제품인지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 품종 자체의 희소성과 차별성에 기반한 프리미엄 전략은 식품산업 전반에 걸쳐 더욱 활발히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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