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글로벌 판매 실적이 공개됐다(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국내외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를 기록했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내수 판매가 눈에 띄게 감소해 소비 심리 악화를 반영했다. 또 수출에서도 불안한 국제정세 영향으로 소폭 증가에 머물렀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 판매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 시장 총판매는 11만 3139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57만 5844대로 0.9% 증가했다. 이 결과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총판매는 0.3% 소폭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 국내외 누적판매는 330만 75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늘어난 수치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 8966대, 해외 29만 220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한 총 35만 11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5.2% 감소, 해외 판매 역시 0.9% 감소한 수치이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글로벌 판매 실적이 공개됐다(현대차)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에서 세단은 그랜저 4597대, 쏘나타 4134대, 아반떼 6438대 등 총 1만 5923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7682대, 싼타페 4969대, 투싼 4088대, 코나 1922대, 캐스퍼 1270대 등 총 2만 3232대 판매됐다.
이어 포터는 4498대, 스타리아는 3282대 판매를 기록하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총 2400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712대, GV80 2354대, GV70 2435대 등 총 9517대가 팔렸다.
지난달 현대차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0.9% 감소한 29만 220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을 투입해 판매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 해외 조립 공장(기아)
기아는 지난 5월 한 달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 5003대, 해외 22만 3817대를 포함 특수 328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6만 914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2.4% 감소, 해외는 2.6% 증가한 수치이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 809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6017대, 쏘렌토가 2만 1889대로 뒤를 이었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7734대가 판매됐다. 이어 승용은 레이 4000대, K5 3028대, K8 2627대 등 총 1만 2664대가 판매됐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카니발 6651대, 스포티지 5295대, 셀토스 4257대, EV3 1866대, 타스만 1348대 등 총 2만 9596대가 판매됐다. 상용은 봉고Ⅲ가 2629대 팔리는 등 버스를 합쳐 총 2743대가 팔렸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EV4, 타스만의 성공적인 출시로 4개월 연속 전년비 판매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앞으로 EV4, 타스만 수출 본격화와 PV5, EV5 등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할 것" 이라고 밝혔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GM한국사업장)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내수 1408대, 수출 4만 8621대를 포함 총 5만 2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내수에서 39.8% 감소하고 수출에서 0.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한 내수 시장의 경우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122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39.1% 감소, 트레일블레이저 257대로 30.2% 감소 등 눈에 띄는 하락이 이어졌다. 또 트래버스, 타호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GMC 시에라, 콜로라도는 각각 20대, 4대 판매에 그쳤다.
GM 한국사업장은 수출에서도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각각 1만 6389대, 3만 2232대로 전년 대비 2.6% 감소, 1.5% 증가를 보였다.
KG 모빌리티는 지난 5월 내수 3560대, 수출 5540대를 포함 총 9100대를 판매해 지난 3월에 이어 2달 만에 9000대 판매를 회복하며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 토레스(KGM)
내수 판매는 올 3월에 출시한 무쏘 EV 등 판매 호조세로 지난 1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0% 줄었다.
수출은 해외 시장 신제품 론칭 확대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호주와 헝가리, 튀르키예 등으로 판매 물량이 늘며 전월 대비 2.9%,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2% 큰 폭으로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4202대, 수출 5658대 등 총 986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7.6%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판매 견인은 5월 한 달간 3296대가 팔린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영향으로 그랑 콜레오스의 5월 판매 물량 중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은 2898대로 87% 이상을 차지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중남미 수출 물량(르노코리아)
이어 수출은 아르카나 4198대, 그랑 콜레오스 1460대 등 총 56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어났다. 그랑 콜레오스는 5월 한달 동안 멕시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남미 및 중동 지역 13개 국가향 초도 수출 물량을 선적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유럽 이외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인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계획의 핵심 모델 중 하나로서 중남미와 중동을 시작으로 향후 아프리카 지역으로도 수출 시장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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