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영화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28일 후'의 속편 '28년 후'가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8일 후'는 기존의 전통적인 좀비 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영화 속 괴물들은 되살아난 시체가 아니라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살아있는 사람들로, 일반적인 좀비보다 훨씬 위협적이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색다른 묘사로 '28일 후'는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으며, 개봉을 앞둔 '28년 후'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가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본토에 발을 들이며 겪는 무시무시한 공포를 그린다. 어린아이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파격적이다.
거대한 공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28년 후'의 개봉이 다가온 가운데, '28년 후'를 기다리며 즐기기 좋은 좀비 장르 게임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영화 개봉에 앞서 들뜬 마음을 게임으로 먼저 달래보자.

먼저 빠른 속도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좀비가 등장하는 2019년 작품 '월드 워 Z'다. 이 작품은 빠르고 무자비한 좀비들과의 전투를 중심으로 한 협동형 슈터 장르 게임이다. 게임은 원작 영화처럼 한 번에 어마어마한 수의 좀비들이 떼로 몰려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뉴욕과 같은 전 세계 유명 도시들을 무대로 끝이 없이 몰려드는 수백 마리의 좀비에 맞서 싸워야 한다. 게임에는 고유의 특색을 갖춘 다양한 클래스가 준비돼 있다. 다양한 팀 조합은 물론, 매번 다른 플레이가 펼쳐져 반복 플레이를 즐겨도 새로운 느낌을 전해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게임은 4인 협동 게임인 만큼 친구들과 함께 멀티플레이를 즐긴다면 재미가 한층 배가된다. 2021년 등장한 대규모 확장팩 '월드 워 Z: 애프터매스'는 1인칭 시점도 지원하고, 다양한 개선점이 있어 한층 즐기기 좋다.

분노에 가까운 광폭 상태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빠르고 포악한 좀비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오픈월드 생존 액션 게임 '다잉 라이트'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다잉 라이트' 시리즈는 파쿠르 액션과 무기 제작, 그리고 낮과 밤 시스템 등이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낮에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밤에는 한층 강해지는 돌연변이가 등장해 생존을 위협한다.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과 추격전 등이 매력적인 시리즈다.
지난 2022년에 등장한 2편에서는 파쿠르 애니메이션을 더욱 부드럽게 준비해 자유로운 이동을 구현했으며, 그랩링 훅과 글라이더를 활용한 수직 이동을 더해 게임의 플레이 경험을 넓혔다. 이 외에도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변화하는 세력 구도와 이야기도 강점이다. 게임은 멀티플레이도 지원해 친구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고 탐험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좀비 게임의 대표작인 '바이오하자드'도 빠지면 아쉽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T 바이러스로 인해 인간이 좀비화되는 등 다양한 돌연변이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 작품들의 경우 전통적인 좀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후 작품들은 새로운 바이러스와 기생충을 도입해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재미를 선사한다.
다양한 작품 중 2023년에 등장한 '바이오하자드 RE:4'는 기존의 좀비가 아닌 플라가 기생충에 감염된 감염체와의 사투를 그린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플라가 기생충은 바이러스가 아닌 고대 기생충으로, 인간의 두뇌를 지배하여 통제 가능한 감염체로 만든다. 감염자는 지능을 가진 채 대화를 나누거나 무기를 활용해 공격하는 등 한층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바이오하자드 RE:4'의 원작 '바이오하자드 4'는 기존 시리즈의 틀을 깨고 액션과 호러를 절묘하게 결합한 게임으로 사랑받은 작품이다. 게임은 숄더뷰 시스템을 도입해 3인칭 슈팅 장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와 보스전 등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외에도 좀비 협동 슈터 게임의 원조 격 게임인 '레프트 4 데드' 시리즈나 미국 북서부의 숲과 고속도로를 배경으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 '데이즈 곤', 휴양지에서 발생한 좀비사태를 그린 '데드 아일랜드' 시리즈 등 다양한 게임들이 시장에 나와 있으니, 입맛대로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