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의 원조인 독일에서 순수 내연기관차의 비중이 빠르게 줄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판매가 급감하며 BYD에도 추월을 허용했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독일 전기차(BEV) 시장이 전례 없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이 4일(현지 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총 4만 3060대로 전체 승용차의 18.0%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4.9%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를 포함한 대체 동력 차량 전체의 비중은 52.4%까지 치솟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9만 2171대가 등록돼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2만 5181대로 79.4% 성장했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휘발유 차량은 24.1%, 디젤 차량은 21.8%가 각각 줄어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성적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테슬라는 5월 1210대를 신규 등록해 전체 시장의 0.5%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6.2% 감소한 수치다. 1~5월 누계 기준으로는 57.7% 감소한 7030대에 불과하다.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의 부진이 유럽 시장 전체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테슬라의 하락과 달리, 중국 브랜드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BYD는 전년 대비 823.9% 증가한 1857대, MG는 2156대, XPENG은 186대를 각각 기록했다. XPENG의 성장률은 무려 1450%나 된다. 중국 브랜드는 독일 내에서 테슬라의 빈자리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독일 소비자들의 선택도 다변화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재부상하면서, 기존 전기차 단일 기술 중심에서 다양한 대체 동력 기술을 포괄하는 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독일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테슬라의 부진은 시장 지형이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쟁 심화, 현지 생산 지연, 가격 정책 변화 등이 테슬라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신흥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진출과 유럽 전통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이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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