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막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통산 20승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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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박민지가 "영광스러운 기록에 감사한 마음으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민지는 6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파72·6천494야드)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가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 KLPGA 투어 사상 최초의 단일 대회 5연패를 이루게 된다.
KLPGA 투어에서는 지난해까지 박민지가 이룬 4연패가 단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부터 5년 연속 미즈노 클래식을 제패한 바 있다. 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경우 타이거 우즈(미국)의 4년 연속 우승이 기록이다.
박민지는 5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코스를 돌아보니 매우 까다롭다"며 "마음먹은 대로 샷이 돼야 좋은 점수가 날 것 같은데, 긴장을 풀 수 없고 매 샷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4연패 도전 때는 매우 부담스러웠다"며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우승하라고 응원해주셔서 숨도 잘 쉬기 어려울 정도로 부담이 심했다"고 돌아봤다.
박민지는 "이제 정말 영광스러운 기록에 도전하게 됐는데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느끼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5연패에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회는 작년까지 강원도 설해원에서 3년간 열렸고 올해 대회 장소를 변경했다.
그러나 박민지는 "2021년에는 서서울CC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제가 코스와 잘 맞아서 이 대회에서 계속 우승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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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 대회에서 투어 통산 19승을 달성한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승 기록도 세운다.
KLPGA 투어에서 20승은 구옥희, 신지애 두 명만 달성했다. 박민지가 앞으로 2승을 더하면 21승으로 투어 최다승 기록 주인공이 된다.
박민지는 "지난주 대회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 나갔을 때도 20승을 생각하니 너무 떨렸다"며 "이 골프를 행복하게 즐기면 20승, 21승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기록을 신경 쓰면 더 멀어지는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그래서 지난 일요일에 대회를 끝내고 집에 가면서 '기록은 생각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다"며 웃어 보였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예원, 정윤지, 홍정민도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입을 모아 '민지 언니'라고 지목했다.
홍정민은 "민지 언니가 5연패를 하면 좋겠다"며 "저도 우승하고 싶지만,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같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응원하자 박민지는 "(이런 답변을)생각지도 못했는데 가슴이 따뜻해지고, 감동했다"며 "따로 만나야 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올해 투어 3승을 달성한 이예원을 우승 후보로 꼽은 박민지는 "팬 여러분께서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선수들도 인기가 많아지고, 대회도 많이 생겼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박민지는 6일 오전 8시 44분에 이예원, 정윤지와 함께 10번 홀에서 이번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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