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한국여자오픈서 4년 만에 패권 탈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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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성적에 너무 신경 써서, 머리가 먼저 들리더라고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5연패에 도전했던 박민지가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으면서도 곧바로 다음 대회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지는 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파72·6천49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오후 2시 20분 현재 공동 39위에 올랐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를 4연패,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 위업을 이뤘던 박민지는 올해 5연패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 세계 주요 투어에서 단일 대회 5연속 우승자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유일하다.
박민지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부담이나 긴장은 없었는데, 성적을 신경 쓴 것 같아서 그게 좀 아쉽다"며 "자꾸 헤드업이 되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헤드업을 해도 (박)인비 언니처럼 공이 가는 것과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공을 보고 싶어서 머리가 들렸다"며 "이걸 안 해야 잘 치는데, 자꾸 나와서 '내가 너무 앞서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민지는 "4연패도 사실 하늘이 내린 결과"라며 "엄청난 경험이었고, 4연패도 대단한 것이라 이제 다른 선수가 제 기록을 얼른 또 깨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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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19승으로 20승에 1승만을 남긴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첫 승부터 19승까지 영광을 함께했던 퍼터를 교체했다.
그는 "프로암 때 잘 안돼서 새 퍼터를 들고나왔는데, 후회는 없지만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다시 예전에 19승을 했던 퍼터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1라운드 1오버파로 부진했지만 전날 5언더파를 치고 반등했던 박민지는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이라 (컷 탈락해서) 집에는 가지 말자고 다짐했다"며 "여기 주말 그린피가 39만원이라던데 여기서 공짜로 하루라도 더 치고 가고 싶었다"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사실 샷감은 너무 좋았다"며 "1∼2m 짧은 퍼트를 10개 정도는 놓쳤을 정도로 퍼트가 너무 안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샷이 좋으면 기회는 오니까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면 잘 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우승 소식을 전하고 있는 박민지는 "저도 9년 연속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계속 도전하겠다"며 "지금 흐름이 좋아지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반등을 예고했다.
박민지는 다음 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CC에서 열리는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박민지는 2021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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