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버벤처스 Linkedin]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의 글로벌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NAVER Ventures)’를 설립한다.
생성형 AI, 비디오 AI 등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이자, 북미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버는 지난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포시즌스호텔에서 ‘Venturing NAVER’s Next Chapter’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최수연 대표,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참석했으며,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안익진 몰로코 대표, 김성무 데이터라이즈 대표, 김진우 라이너 대표 등 실리콘밸리 내 한국계 AI·테크 창업가 및 현지 투자자, 엔지니어 약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이해진 의장은 “AI 시대에도 다양성이 중요하다”며, “전 세계가 똑같은 AI 서비스를 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각 지역과 문화에 맞는 특화된 AI가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 시절부터 한국 사용자들의 독특한 정보 소비 방식에 맞춘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AI 시대에도 이 같은 접근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소버린 AI(자주적 AI)’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해진 이사회 의장]
이번에 설립되는 네이버 벤처스는 네이버가 처음으로 해외에 세우는 투자법인이며,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직접 이끈다.
이 법인은 실리콘밸리 현지에 거점을 두고 AI, 머신러닝,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게 된다. 그 첫 투자처로는 비디오 AI 전문 스타트업 ‘트웰브랩스(TwelveLabs)’가 선정됐다.
트웰브랩스는 복잡한 자연어로 검색해도 영상 속에서 사용자가 묘사한 장면을 정확히 찾아주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엔비디아, 인텔, 삼성넥스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아마존의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에도 입점한 바 있다.
네이버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텍스트 기반의 AI를 넘어서 비디오, 이미지, 음성 등을 통합하는 멀티모달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보여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수연 대표는 “스타트업들이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네이버는 한국에서 해왔던 것처럼 북미에서도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진 의장은 이어 “네이버는 지난 25년간 매년 새로운 위기를 이겨내며 성장해왔다”며 “AI 시대에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승부를 보겠다. 그 중심은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라인-야후, 미국의 포시마크, 스페인의 왈라팝 등에서 축적한 상거래 데이터를 예로 들며, AI 경쟁력의 핵심이 ‘현지화된 데이터 기반의 기술’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실리콘밸리 진출은 구글, 메타, 오픈AI 등 세계 유수의 AI 기업들이 집결해 있는 지역에서 직접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유망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네이버가 강조하는 ‘다양성과 지역성’ 중심의 AI 철학은 글로벌 AI 환경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이달 중으로 네이버 벤처스의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AI 생태계 속에서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글 / 홍정민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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