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가 전 세계 자동차 산업과 첨단 기술 분야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미국 전투기 및 전기차(EV) 등 핵심 부품에 필수적인 희토류 자석 생산의 80% 이상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강화된 수출 규제로 인해 전 세계 희토류 자석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0% 급감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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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시장조사 회사 Ferrous Alloys Rail의 자료를 인용해 4월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약 3,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감소했으며, 3월(약 5,800톤)과 비교해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목적지 국가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59%, 한국으로의 수출이 76%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독일은 44%, 일본은 16% 감소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희토류 매장량의 약 70%, 제련 및 정제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은 희토류 자석 생산에서도 80% 이상을 점유하며 공급망의 하류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희토류를 중요한 전략적 자원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2019년 시진핑 주석이 주요 자석 제조업체를 방문하며 희토류 공급망 강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및 일반 자동차, F-35 전투기 및 미군 미사일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고성능 자석과 같은 희토류를 사용하는 제품의 공급 중단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컨설팅 회사 알릭스 파트너스는 원자재가 중국 이외의 가공 시설로 운송되더라도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인한 모든 영향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공장 건설에 3~5년의 시간과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은 각국이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희토류가 없는 전기 모터 개발 등 대체 기술 투자에 박차를 가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5월 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조속한 시일 내에 관세 협상에 관한 장관급 회담을 가질 것을 확인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미국과의 대결 재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말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정부가 유럽에 대한 수출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보도하며, 희토류를 무기로 유럽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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