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가 리어 서스펜션 결함 논란에 다시 휘말렸다. 미국 현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리어 서스펜션의 반복적 고장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현대차가 문제를 인지하고도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스(Carscoops)에 따르면, 다수의 팰리세이드 오너들이 후륜 쇽업쇼버 누유 및 승차감 저하를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 차량은 2만 마일(약 3만 2000km)도 되지 않아 부품을 교체하는 등 내구성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초 일부 팰리세이드 모델(2020~2021년형)을 대상으로 리어 서스펜션 인슐레이터 어셈블리(insulator assembly) 결함과 관련한 TSB(기술 서비스 공지)를 발행했지만, 2023년 이후 신형 모델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해외 자동차 포럼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는 관련 결함 신고가 꾸준히 등록되고 있으며, 대부분 고급 트림에서 제공되는 자율수평조절 기능 장착 차량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적재량과 무관하게 차고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갖췄지만, 설계적 혹은 부품 품질의 결함으로 인해 오히려 승차감 저하와 누유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문제가 되는 부품은 주로 보증기간 직후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자비로 교체해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오너들은 애프터마켓 제품을 장착하거나, 자율수평장치를 제거하고 일반 쇽업쇼버로 대체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한 2023년형 팰리세이드 오너는 “2만 2000마일(약 3만5000km)도 안 된 시점에 리어 쇽업쇼버를 두 차례나 교체했다”며 “현대차는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조치가 미흡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현대차는 캘리포니아에서 팰리세이드 ABS 및 트랙션컨트롤 시스템 은폐 의혹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한 상태다. 해당 모델은 브레이킹 시 노면이 불균일할 경우 미끄러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3~2025년형 차량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해당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과거 세타Ⅱ 엔진 결함 등을 은폐해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사실까지 거론되며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고급 SUV 시장에서 자리를 굳힌 팰리세이드가 반복되는 품질 이슈로 인해 이미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적극적이고 투명한 대응이 요구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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