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미국이 해상으로 수입한 신차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7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물량이 최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영향이 현실화하면서 미국의 5월 해상 수입차 물동량이 전년 대비 72.3%나 감소했다.
글로벌 무역 정보 분석 업체인 데스카르트 시스템즈 그룹(Descartes Systems Group)의 자회사인 데이타마인(Descartes Datamyne)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미국에 수입된 신차는 약 3600대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9380대가 줄어든 수치로, 사실상 해상 수입 물량이 붕괴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데스카르트의 글로벌 무역 전략 담당 이사인 잭슨 우드는 “이 같은 수입 감소 현상은 차량 관세의 영향 외에는 설명할 수 없다”며 “많은 수입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더 유리한 관세 조건이 생기기를 기대하며 수입을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완성차뿐만 아니라 차량 부품과 액세서리 수입도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반면 차량 차체나 캡(cab)류 수입은 18% 증가했는데, 이는 국내 조립 비중을 높여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딜러들이 관세 부과 전 확보한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공급이 줄어드는 시점부터는 가격이 더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수입 의존도가 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신모델 출시를 늦추고 비용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지금 같은 관세 환경이 지속된다면 가격 인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될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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