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6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컨퍼런스에서는 신차 시장의 '치킨 게임'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쏟아졌다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왕쥔 회장은 "끝없는 가격 경쟁은 기업의 합리적인 이익을 압박하고 품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 기업과 소비자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가격 경쟁은 BYD가 촉발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BYD는 지난 5월 23일부터 여름 한정 고정 가격을 내세우며 주력 모델 22종에 대한 파격적인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마린 컴팩트 EV '하이위'의 최저 모델 가격을 이전보다 두 배 가까이 인하하며 경쟁사들을 자극했다.
지리홀딩그룹, EV 리프 모터 테크놀로지, SAIC 모터 그룹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연이어 가격 인하에 동참하며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지난 2월에도 BYD의 모델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테슬라까지 가격을 낮춘 바 있어, 중국 자동차 시장의 고질적인 가격 경쟁 심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가격 경쟁에 대해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는 지난 5월 30일 성명을 통해 "일부 기업이 가격 인하를 주도했고, 많은 기업들이 이를 따라 공황 상태에 빠졌다"며 BYD를 사실상 겨냥한 비판을 제기했다. 이는 내부를 향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소모전을 경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 승용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차 평균 가격은 1월부터 4월 25일까지 15% 하락했으며, 가솔린차를 포함한 전체 신차 가격도 7%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지만, 동시에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2024년 중국 자동차 제조업 전체의 순이익은 4,62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도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하여 제조업 전체의 성장률을 크게 밑돌았다고 덧붙였다.
이때문에 현재 50개 이상의 승용차 제조업체가 존재하는 중국 시장에서 치열한 구조조정이 시작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0개 이상이라는 수치도 확실치 않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난립했던 자동차회사가 빅3로 통합된 것과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어떤 형태든 지금 중국 자동차산업은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벌어졌던 것과 같은 형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