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1개, 버디 6개로 8언더파…"역시 골프는 퍼트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7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이미향이 7년 11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이미향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6천61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합해 8언더파 64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는 전반부터 완벽한 샷 감각을 뽐냈다.
5번 홀(파3)부터 8번 홀(파5)까지 4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또 후반에도 10번 홀(파5)에서 샷 이글에 성공했고 14번 홀(파5)과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다.
2012년 LPGA 투어에 뛰어든 이미향은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2017년 7월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엔 우승 샷을 날리지 못했다.
올 시즌엔 11개 대회에 출전해 10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고 톱10 한 차례를 기록했다. 포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미향은 경기 후 "올 시즌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 (2일에 끝난) US 여자오픈에서 다소 욕심을 냈다"며 "당시 새 퍼터를 사용했는데 퍼트 실수를 많이 해서 예선 탈락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예전 퍼터로 다시 퍼트 훈련에 집중했고, 기본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역시 '골프는 퍼트다'라는 것을 느낀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라운드 최고 성적을 낸 이미향은 "남은 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하면서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은 7언더파 65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그레이스 김도 이미향과 같이 10번 홀에서 이글을 잡았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정규 라운드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으나 연장 접전 끝에 릴리아 부(미국)에게 무릎을 꿇으며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기억이 있다.
전지원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출전한 2개 대회에서 톱5에 들었던 최혜진은 3언더파 69타를 쳐 강해지, 이소미 등과 공동 24위로 첫날을 마쳤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5위) 유해란도 공동 24위다.
윤이나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100위로 처지면서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일본 이와이 아키에(6언더파 66타)는 공동 3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부는 5오버파 77타로 공동 140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20~23일) 직전에 열리는 만큼, 상당수의 주요 선수가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불참했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비롯해 2위 지노 티띠꾼(태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4위 인뤄닝(중국)이 모두 건너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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