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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41세 베테랑 최진호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에서 3위에 올랐다.
최진호는 15일 경기도 안산의 더헤븐 컨트리클럽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7천29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최진호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 숀 노리스(남아프리카공화국·18언더파 270타)와는 한 타 차였다.
2006년 KPGA 신인왕으로, 2016년과 2017년엔 제네시스 대상을 받았던 최진호는 2022년 9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트로피 추가를 노렸으나 통산 9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주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의 공동 9위를 넘어서는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지만,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최진호로선 아쉬움이 짙게 남을 최종 라운드였다.
최진호는 전반 파 5홀인 4번과 6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 전반을 마쳤을 때만 해도 2위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노리스와 사카모토 유스케(일본), 저스틴 델로스 산토스(필리핀)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그러던 중 최진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15번 홀(파3)에서 3퍼트로 첫 보기를 적어내며 노리스와 사카모토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막바지 버디를 추가한 노리스와 사카모토에게 밀려나 3위가 됐다.
16번 홀(파4)에서도 3퍼트 보기로 최진호는 공동 선두에 2타 차로 멀어졌다.
17번 홀(파4)에서 약 4m 파 퍼트에 성공한 최진호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마침내 버디를 써내며 한 타 차 단독 3위로 마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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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스는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사카모토와 동타를 이룬 뒤 펼쳐진 연장전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 JGTO 통산 8승을 수확했다.
43세의 노리스는 우승 상금 2억6천만원과 KPGA 투어·JGTO 2년 시드(2026∼2027년)를 챙겼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는 2023년 한국 선수인 양지호가 우승했고, 지난해 오기소 다카시(일본)에 이어 올해도 외국 국적의 우승자가 나왔다.
이날만 7언더파를 몰아친 사카모토와의 1차 연장전에서 버디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노리스는 핀 위치만 바꿔 같은 홀에서 이어진 2차 연장전에서 또 한 번 버디를 낚으며 파에 그친 사카모토를 따돌렸다.
노리스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6번 홀 버디가 발판이 됐고, 계속해서 참을성 있게 경기를 끌어온 것이 우승 요인"이라면서 "코스 환경이 좋았고, 대회를 운영해주신 한국 분들도 매우 친절해 즐거운 일주일을 보냈다. 타이틀 스폰서 하나금융그룹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럽 투어인 DP월드투어에서도 2승을 보유한 그는 "55세까지 (JGTO에서) 10승을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한 오래 선수로 뛰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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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캐나다)이 이날 5타를 줄여 4위(16언더파 272타)에 올랐고, 김백준과 옥태훈, 신용구(캐나다), 델로스 산토스가 공동 5위(15언더파 273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결과를 포함해 김백준이 제네시스 포인트 1위(2천753점)를 지켰고, KPGA 투어 시즌 상금에선 이태훈이 1위(5억2천383만원)로 도약했다.
JGTO에서 활동하는 송영한이 공동 9위(14언더파 274타), 김비오, 황중곤, 류현우, 문경준은 공동 13위(13언더파 275타)에 자리했다.
지난주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우승했던 김홍택은 공동 22위(11언더파 277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오기소는 공동 29위(10언더파 278타)로 마쳤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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