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의 CEO 루카 데 메오 2025년 6월 15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르노 측은 자동차 산업 밖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으나, 프랑스 언론 르 피가로는 드 메오가 실적 재건이 시급한 프랑스 명품 대기업 케링(Kering)의 CEO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상적인 행보는 아니다.
루카 데 메오는 2020년 취임 이후 5년간 르노의 실적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으며, 회사 측은 그가 목표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는 7월 15일 르노 CEO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르노 이사회는 새로운 CEO 선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루카 데 메오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재임 기간 과도한 자본 지출로 어려움을 겪던 르노를 취임 후 중기 경영 계획을 통해 과감한 생산 능력 조정을 단행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수익 마진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그는 닛산자동차 지분을 대폭 줄이고 최소 투자 비율을 10%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르노와 닛산이 향후 유럽에서 인기를 끌 전기차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중국 저장 지리홀딩그룹과 엔진 생산에 협력하기 위해 호스파워트레인이라는전문회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 내용도 과감하게 재편했다.
그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르노에 입사한 뒤 토요타 유럽 거점과 폭스바겐 그룹 등 유수의 자동차 회사를 오가며 경력을 쌓은 자동차 전문가다. 그는 자동차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사랑의 자동차 사전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어쨌든 프랑스 매체들은 대부분 그의 행보를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이직할 것으로 보이는 케링은 자회사 브랜드 구찌의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그의 재건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라는 분석도 내노혹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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