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호화차 시장에서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원하는 색상과 나무 무늬, 내부 장식까지 모두 개인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자동차 한 대를 주문제작 수트처럼 맞춤받는 셈이다. 하지만 뉴욕에 본사를 둔 다코라 모터스(Dacora Motors)는 그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다코라의 첫 번째 모델은 아르데코 스타일의 전기 세단으로, 기본가 50만 달러(약 6억7천만 원)에서 시작하며 구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맞춤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럭셔리 브랜드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코라의 프로토타입은 이탈리아 피닌파리나(Pininfarina)와 협업한 디자인으로, 클래식 크라이슬러 에어플로우와 크리스크래프트 보트가 만난 듯한 외관을 지녔다. 금속 스트랩이 박힌 목재 보닛, 뒷문에 들어간 ‘대린 딥(Darrin dip)’ 라인 등 세부 요소들은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1970년대 스터츠 블랙호크를 떠올리는 분위기라는 우려도 있지만, 전반적인 반응은 긍정적이다.

실내는 더욱 인상적이다. 광활한 원목 대시보드와 투톤 가죽, 우드 림 스티어링 휠 너머로 배치된 아날로그 스타일의 계기판이 고급스러움을 더하며, 센터 디스플레이와 조수석 앞 디스플레이는 꺼지면 나무 무늬만 보이도록 설계되었다. 플라스틱은 전혀 사용되지 않았으며, 모든 소재는 나무, 울, 가죽으로 구성된다.

다코라는 ‘비스포크 그 이상’을 추구한다. 좌석 구성은 3인부터 6인까지 가능하며, 운전석 위치도 조절 가능한 플로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센터콘솔은 최대 12가지 조합이 가능하며, 냉장 간식함(더 라더), 접이식 책상(더 이그제큐티브), 에스프레소 머신(더 바리스타), 생화분재(더 보태니스트), 휴미더(더 휴미더), 턴테이블(더 비르투오소)까지 제공된다.

원목이나 인테리어 색상은 기본이고, 고객이 직접 소장 중인 나무를 제공해 차량에 적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조부의 낚시 오두막을 해체했다면, 그 나무로 차량 내부를 장식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기 중 소금 입자를 활용한 할로테라피 기능, 실내 향기 분사 시스템 등도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다코라는 매년 2가지 한정판 실내 소재 컬렉션을 출시해, 차량의 인테리어를 계절처럼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했다. 좌석은 교체를 전제로 한 구조로 설계되어 추후 리폼이 쉽다.

이 모든 아이디어는 MIT 출신 엔지니어인 크리스티와 에릭 다암브로시오-코렐 부부가 공동 창업한 다코라 모터스의 작품이다.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허드슨에 위치한 ‘다코라 차고(Dacora Garage)’는 차량 생산은 물론 고객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파워트레인은 자체 개발 대신 미국 완성차 업체에서 조달할 예정이며, GM의 얼티움(Ultium) 플랫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확한 제원은 미정이지만, 최고 출력 800마력, 제로백 4초, 400마일(약 644km) 주행거리, 그리고 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예약금은 차량가의 10%인 5만 달러이며, 현재 75건 이상의 예약이 접수된 상태다. 2028년 50대 한정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에는 100대, 2030년대 중반까지 연간 5,000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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