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닷컴 'AMI 2025'에서 기아 EV6가 가장 미국적인 차 6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전 라인업이 1위부터 4위를 차지했다. (기아)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기아 EV6가 2025년 미국 ‘카즈닷컴 아메리칸 메이드 인덱스(American-Made Index, 이하 AMI)’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면서 한국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미국 제조차량 순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서 EV6는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국내 브랜드 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미국·캐나다산 부품 사용 비율 80%를 기록했다. 여기에 생산지가 한국에서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기아 공장으로 옮겨지면서 미국 제조 인력 비중에서도 점수를 끌어올렸다
AMI 2025 순위 1위는 테슬라 모델 3가 차지했다. 테슬라는 모델 Y에 1위를 내줬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왔으며, 올해는 모델 S, 모델 X, 모델 Y까지 브랜드의 4개 전기차가 모두 톱4에 오르며 전 라인업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테슬라의 미 판매 모델은 전량 현지 공장에서 조립되고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없는 전기차 특성상 미국 내 노동 투입 비중이 높은 것이 주요 요인이 됐다. 이어 혼다 리지라인, 오디세이, 패스포트도 각각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며, 높은 북미 부품 사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와 폭스바겐 ID.4도 각각 오하이오, 테네시 공장에서 조립돼 순위권에 들었다.
AMI 2025는 전기차 11종,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9종이 포함되며 전동화 차량의 존재감이 작년보다 커졌다. 2024년에는 전기차 8종, 하이브리드 계열은 15종에 그쳤다. 카즈닷컴은 “연방 EV 세액공제 축소와 차량 가격 인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전동화의 흐름이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카즈닷컴)
AMI는 최종 조립 공장의 위치, 미국 및 캐나다 부품 비율, 엔진 및 변속기 생산국가, 미국 제조 인력 규모 등 5개 항목을 평가한다. 이 가운데 차량 무게는 동점일 경우 순위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올해 대상 차량은 총 400여 개 모델 로 이 가운데 99개가 최종 리스트에 포함됐다.
연간 생산량이 1000대 미만이거나, 중단 예정 모델, 8500파운드(약 3.9톤)를 초과하는 중대형 상용차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처가 다르거나, 조립공장이 복수일 경우에는 판매량 가중 평균을 적용해 순위를 정한다.
EV6의 톱10 진입은 기아는 물론 현대차그룹 전체로서도 미국 내 생산 전략이 일정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조지아 기아 공장, 그리고 조지아 서배너의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가동이 본격화되면 향후 아메리칸 메이드 인덱스에서 국산 브랜드의 순위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기아 EV6가 6위에 오르며 톱10 진입과 함께 기아 스포티지(17위), 현대차 싼타페(26위), 아이오닉 5(30위), 기아 쏘렌토(31위), 텔루라이드(48위), 현대차 싼타페(62위), 기아 EV9(67위), 현대차 투싼(76위), 싼타페 하이브리드(86위), 제네시스 GV70(95위)가 100위권에 포함됐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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