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스페이스 X와 같이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 발사에 성공해 우주 항공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혼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혼다가 자사의 기술력을 우주로 확장하는 기념비적 실험에 성공했다. 혼다는 17일(현지 시간), 자사의 실험용 재사용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착륙시키며 2029년까지 우주 비행 달성을 목표로 한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서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홋카이도 다이키(Taiki)에 위치한 혼다의 연구시설에서 진행됐다. 혼다의 연구개발 부문인 혼다 R&D에 따르면, 시험 로켓은 높이 6.3m(20.6피트)로, 최대 고도 271m(889피트)까지 상승한 뒤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상승 및 하강 중의 비행 안정성과 착륙 기술 등 재사용 로켓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혼다는 이번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상업화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우주발사체 기술의 기반 연구를 지속해 2029년까지 우주에 도달할 수 있는 로켓 발사 능력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혼다가 우주 분야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로 소형 재사용 로켓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2024년 말에는 미국 혼다 산하에 ‘우주 개발 부서(Space Development Division)’를 신설하고, 미국 우주 산업과의 협력도 본격화했다.
(혼다)
기술 개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혼다는 올해 4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수전해 시스템을 실험하기로 했으며, 우주 및 지상에서 활용 가능한 재생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또한 5월에는 민간 우주 기업 아스트로스케일 재팬(Astroscale Japan Inc.)과 협력해 궤도 위 위성 연료 보급 시스템 개발도 시작했다.
혼다의 로켓 시험 발사는 사전에 아무런 예고 없이 공개돼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혼다의 우주 프로젝트는 비교적 조용히 진행돼 왔다.
혼다 글로벌 CEO 미베 토시히로는 “이번 발사와 착륙 시험의 성공을 통해 혼다가 재사용 로켓 연구에 또 한 걸음 나아가게 됐다”며 “로켓 연구는 혼다의 기술 역량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혼다의 이번 성공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가 우주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사례로, 향후 자동차 기술과 우주 기술의 융합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