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과대평가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6월 16일 발표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경쟁사인 웨이모보다 앞서 있다고 주장했지만, 복수의 미국 매체들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고서가 데이터 해석에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및 FSD 기술이 여전히 운전자 감독이 필요한 레벨 2 ADAS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주행 거리를 자율주행 마일리지로 포함시켜 사고율을 인위적으로 낮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데이터 집계 방식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테슬라는 에어백 또는 안전벨트 프리텐셔너가 전개된 사고만 집계하며, 경미한 접촉사고나 커브 이탈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테슬라의 사고율을 웨이모의 데이터와 비교하며 테슬라가 10배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비판론자들은 테슬라의 데이터는 특정 조건에서만 집계된 반면, 웨이모의 데이터는 경찰에 보고된 모든 사고를 포함하고 있어 직접 비교가 불공정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또한 테슬라가 오토파일럿 관련 충돌 사고 중 상당수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찰에 신고된 충돌 사고 중 에어백 전개가 포함된 경우는 18%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블룸버그 보고서는 또한 테슬라가 출시 이후 30억 마일의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주장하며, 웨이모의 2,200만 마일과 비교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데이터에는 운전자 감독이 필요한 FSD 주행 거리가 포함되어 있으며, 웨이모의 2,200만 마일은 샌프란시스코 내 라이더 전용 마일리지에 불과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웨이모는 모든 시장을 합쳐 현재 7,100만 마일 이상의 라이더 전용 주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가 테슬라가 웨이모보다 약 7배 저렴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테슬라 차량이 아직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비판하고 있다. 테슬라는 오스틴 로보택시 출시에서 많은 원격 조작을 사용하고 있어, 단순히 차량 비용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지지자들이 블룸버그의 해당 보고서를 공유하며 테슬라의 로보택시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룸버그가 즉시 정정 보고서를 발행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블룸버그가 제시한 관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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