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지난 2023년 10월 5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실제 동물을 베이스로 한 레트로 콘솔 게임 캐릭터들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마스코트 처럼 귀여운 동물 캐릭터!]

조기자: 안녕하세요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동물을 베이스로 한 레트로 게임 캐릭터들에 대한 얘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캐릭터들이 정말 많은데요, 왜 이런 동물 캐릭터들이 유행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검떠: 하핫. 그거야 뭐, 실제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하니까요. 그리고 귀여운 동물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호감도가 있잖아요? 요즘 보면 최신 게임에 유명한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콜라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IP와 콜라보하거나 그런 IP 베이스로 게임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조기자: 그렇군요. 생각해보니 제가 좋아하는 세가의 마스코트 소닉도 동물을 베이스로 한 캐릭터였네요. 이런 캐릭터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난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동물 주인공 캐릭터들!]

검떠: 자아 그러면 하나 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슈퍼패미콤으로 출시된 '스타폭스' 시리즈 처럼 아예 실제 동물이 등장하는 게임도 있었죠. 여우 개구리 토끼 등등 많이들 나오잖습니까. 그런데 이런 경우는 어차피 뻔하니까 재미가 없고요, 가급적 아리송한데? 이 동물이었어? 하는 정도의 게임들 위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미키마우스나 도날드덕 처럼 게임 이전부터 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양한 동물들을 표현한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가급적 배제하려고 합니다.조기자님은 첫 게임은 어떤 동물 캐릭터로 하면 좋다고 보세요?

조기자: 흠.. 저는 세가니까 '소닉'이 처음이면 어떨까 했는데, 그 전에 남코의 '팩맨'이 먼저 나오면 어떨까 싶네요. '팩맨'이 북미에서는 마리오 보다 유명했던 캐릭터 아닌가요. 첫 시작으로 딱 맞는 것 같습니다.

[[팩맨 / 뿔 개구리]]

검떠: 최근에 대형 쇼핑몰에도 비치되곤 하던 초대형 팩맨 게임이 애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더군요.. 심지어 초등학생 아이들도 계속 하고 싶다고 머물러 있던 게임이 팩맨이라니.. 팩맨의 출시연도(1980년)를 생각한다면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역시 한번 명작은 세월이 지나도 명작!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조기자: 80년도에 북미를 휩쓸던 바로 그 게임! 적을 피해서 모든 것을 다 먹고.. 또 가끔 역전 상황이 되어서 적을 공격하고.. 이런 단순한 원초적 재미에서 오는 쾌감은 변함없는 매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 시절에 '팩맨'의 매력에 빠지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죠.

특히 계속 쫓기다가 특수 아이템을 먹고 오히려 쫓는 역할을 하게 되는 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초창기에 '팩맨'은 '퍽맨'이었다고 하는데, 북미에서 발음이 좀 욕같아 보이는 구석이 있죠. 그래서 '팩맨'으로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LSI 게임기를 좋아했어요.

조기자: 그런데 이 노란색 캐릭터가 꼭 닮은 동물이 있죠. 원래 남코에서 개발할 때 팩맨은 피자 조작의 모습을 본 땄다는 소문도 있었고, 또 초기 제목이 파쿠파쿠(우걱 우걱)이라고 할 정도로 '큰입'이라고 불리우기도 했죠.

실제로 팩맨 캐릭터는 입 모양을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보니 원래 동물로 표현하려고 한 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검떠: 그렇죠.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그 모습! 뭔가 탐욕이 흘러 넘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지 어떤 개구리와 서로 연결이 되더라구요. 뿔개구리라고 하는 특별한 개구리가 팩맨을 닮았다고 해서 아예 팩맨 개구리라고 불리우고 있거든요. 게임 캐릭터가 유명해진 후 저절로 어떤 동물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특이 케이스죠 저는 이런 식의 연결도 너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검떠: 주인공 뿔 개구리는 Horned frog 인데요, 눈 위에 뿔 모양의 돌기가 있는 개구리죠. 덩치에 비해서 입이 큰 편이라 팩맨이라는 별명이 붙었죠. 입이 크기 때문에 상당히 큰 먹이도 덮치는 게 가능해서 15cm 뿔 개구리가 20cm 쥐를 잡아먹었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만하면 팩맨이라고 불리우기에 부족함이 없겠죠?

조기자: 정말 느낌이 딱 맞네요. 남코가 베이스로 만들진 않았지만 역으로 팩맨의 대명사가 된 개구리.. 멋집니다!

[[소닉 / 고슴도치 ]]

검떠: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세가의 마스코트! 전 세계를 누비는 가장 유명한 게임 캐릭터 중 하나, 바로 소닉입니다.

닌텐도에서 이탈리아 배관공으로 한창 주가를 올릴 무렵, 격분한 세가는 마리오에 대응되는 무시무시한 게임 캐릭터를 고민하게 되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소닉이죠. 1991년도에 메가드라이브로 탄생한 '소닉 더 헤지혹'은 뒤에 글 처럼 고슴도치를 베이스로 디자인된 게임입니다.

원래의 고슴도치 색은 아니지만, 세가의 로고와 같은 파란색으로 아주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꾸며졌죠. 또 당시 닌텐도 패미콤 보다 메가드라이브가 압도적으로 연산처리 능력이 높다는 점에 착안하여 굉장히 빠른 스피드를 주 무기로 삼게 되죠.

조기자: 빠른 스피드도 고슴도치와 어울리는 특성은 아니라서.. 좀 애매하긴 한데, 여튼 세가의 불세출의 명 캐릭터는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죠.

검떠: 원래 소닉을 만들기전에 고민했던 동물은 고슴도치가 아니라 토끼라고 하죠. 또 아르마딜로도 주요 대상이었다고 하는데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고 점프 버튼 하나로 적에게 공격이 가능하게 하려고 하다보니 몸을 둥글게 말고 가시처럼 공격한다는 개념의 고슴도치가 최종적으로 낙점됐다고 하죠.

여기에 음속을 뜻하는 소닉이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우리가 아는 그 인기 캐릭터 소닉이 비로소 탄생되게 됐다고 하는군요.

조기자: 개인적으로 소닉이 영원히 2D 캐릭터일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세가새턴을 지나 드림캐스트로 등장했던 소닉의 범고래 연출을 보고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죠.

그리고 이러한 소닉의 다양한 친구들이 대전 격투 게임으로 등장했던 '소닉 파이터즈'도 출시된 적이 있었죠. 각 캐릭터의 공격과 개성을 잘 알 수 있던 게임이었거든요.

조기자: 이후 영화까지 나오면서 흥행하는 모습을 보니 소닉에 대한 애정이 한 번 더 깊어집니다. 오는 10월 17일에 소닉 슈퍼스타즈가 새롭게 나오죠. 그래픽도 좋고 예전 감성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주 기대중입니다. 소닉 좋아하시는 분들은 같이 달려보시죠.

[[버블보블 // 공룡(버블 드래곤)]]

검떠: 1986년.. 타이토로부터 불세출의 명작이 탄생합니다. 남녀노소 모두를 홀리게 만들었던 오락실 게임, 플랫포머 게임의 최강자 '버블 보블'이 그 주인공이었죠. 입에서 거품을 쏘고, 상대를 가둔 뒤에 펑 하고 터뜨리는 이 게임은 간단한 조작, 귀여운 캐릭터, 엄청나게 중독성 강한 BGM 등으로 전세계를 강타했습니다.

특히 '버블 보블'은 금녀의 지역으로 여겨졌던 오락실에 여성 게이머들을 대거 몰려들게 한 장본인이자 가족 게임으로도 충실한 게임성을 가진 게임으로 지금 봐도 대단히 잘 만들었다고 평가할만 합니다.

조기자: 사실 이번에 '버블 보블'을 소개해드리게 된 건, 이 게임이 실제 동물을 베이스로 한 건 아니지만 실제 동물 중에 공룡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이죠.

타이토에서는 특정 공룡이라고 언급하지는 않고, 공룡을 베이스로 한 '버블 드래곤'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딱 봐도 공룡을 베이스로 버블 드래곤을 디자인한 모양새죠.

조기자: 저도 어렸을 때 친구들과 '버블 보블' 등장 캐릭터들이 무슨 공룡일까 유추하곤 했는데요, 티라노사 우루스를 귀엽게 표기한 거다, 이구아노돈이다, 스테고사 우루스다 등등으로 나뉘었었죠.

그 당시에 토론하면서 뒤에 돌기가 스테고사 우루스처럼 있지만, 또 꼬리에 가시가 있는 건 아니어서 당시에 타이토가 공룡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정도로 각 특징만 빼서 디자인 한 거다.. 그런 식으로 결론을 내기도 했습니다.

아무 의미없지만 만약 어떤 공룡이었을 것 같냐고 하면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구아노돈 한 표 추천하는 편입니다

검떠: 아니조기자님 정확히는 특정 공룡이 아니라구요 포스팅 보시는 독자분들이 헷갈리지 않게, '버블 보블'의 캐릭터는 특정 공룡이 아니다, 공룡을 모티브로 한 '버블 드래곤'이다! 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요시 // 공룡 + 거북]]

검떠: '슈퍼마리오'의 탄생과 함께 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상당히 오래된 동료 캐릭터이며 마리오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바치는 캐릭터죠.

기본적으로 알에서 깨어나 슈퍼마리오를 태우고 이동하는 포지션이며, 개구리처럼 혀로 상대방을 잡아서 끌어들여 먹은 뒤 다양한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검떠: 당연히 이 요시라는 캐릭터도 공룡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등껍질도 있고 개구리까지 합쳐져 있는 케이스죠. 슈퍼마리오 25주년 기념 팩에서 설정상 거북족이라고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정확하게 요시는 거북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미리 말씀드린 것처럼 뒤에 공룡 돌기와 개구리 혀가 융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조기자: 다만, 거북족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왜냐면 실사 영화로 등장한 '슈퍼 마리오' 영화에서 요시는 공룡이었거든요

조기자: 때문에 굳이 표현하자면 게임 내 설정은 거북이지만, 북미에서는 일부 시절에 공룡으로 설정이 되었다.. 정도로 마무리되면 될 것 같습니다.

[[크래시 밴디쿳 / 태즈메이니아 데빌과 반디쿠트]]

검떠: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북미의 유명 게임 개발사 너티독. 그 너티독이 듣보잡 시절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혜성과 같이 등장하여 액션 게임 시장을 지배했던 게임이 바로 이 '크래시 밴디쿳' 입니다.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심을 가진 매드 사이언티스트 N 코텍스 박사를 주인공 크래쉬 밴디쿳이 막으러 간다는 다소 상투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움직임 덕에 큰 인기를 얻었고 뒤에 레이싱 게임이 나오는 등 지속적인 인기를 얻었었죠.

원래 각 진영에 맞춰 대표 캐릭터들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플레이스테이션 1 시절에는 이 캐릭터가 그런 상징적인 주인공 대접을 받기도 했습니다.

검떠: 이 크래시 밴디쿳의 주인공은 2마리의 동물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는데요, 바로 태즈메이니아 데빌과 반디쿠트 입니다. 보통 태즈메이니아 하면 이 캐릭터가 생각날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보니까 슬며시 공통점이 보이죠?

검떠: 이 두 동물을 모티브로 한 '크래시 밴디쿳'은 이렇게 너티독을 살찌우게 되었고, 추후 너티독은 '라스트 오브 어스'라는 대박 작품을 만들어낸 뒤 '2'로 폭망하고 말았군요

조기자: 부디 너티독이 정신차리고 '라스트 오브 어스 3'는 대작으로 다시 돌아오길 빕니다.

[[슬라이쿠퍼 / 너구리]]

검떠: 자아 오늘의 마지막 게임은 바로 '슬라이 쿠퍼' 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게임들이 비해서는 다소 인지도가 낮습니다만, 게임 자체는 매우 재미있습니다!

서커 펀치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가문 대대로 괴도로 유명했던 가문의 주인공 슬라이 쿠퍼가 대도 비법서 '시비어스 라쿠너스'를 되찾는 여정을 그리고 있죠.

딱 보면 아시겠지만 이 슬라이쿠퍼는 너구리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적당한 아동용 카툰 렌더링과 함께 능글맞은 대시와 억양 등으로 감정이입이 쉽다는 평가를 받았죠.

조기자: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지만 역시나 아동용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긴 했었죠. PS2 시절에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게임이 많지 않아서 더 친근하게 접근했던 게임이긴 합니다.

그리고.. 이 회색 너구리 너무 익숙하지 않나요?

검떠: 아 이 느낌 잘 알겠네요 저 사진은 실제로는 너구리가 아니라 라쿤이죠. 너구리와 라쿤은 다른 종입니다만, 지금도 너굴맨이라고 널리 퍼져있는 지라 이 사진을 끌어와봤습니다.조기자님 오늘은 어떠셨는지요?

조기자: 귀여운 동물들, 너무 좋죠. 폭력적이지도 않고, 옛날 생각도 나고, 또 여성 분들이나 아이들도 쉽게 접근하면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게임들, 오늘은 특히나 그런 게임들을 살펴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주에 또 재미난 주제로 만나시죠.

검떠: 네조기자님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봬요~

조기자: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동물 베이스의 게임 캐릭터'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