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지난 5월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과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자토다이나믹스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유럽에 등록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신차는 총 6만 5,808대로,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9%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 5월 기록된 2.9%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자토 다이나믹스 애널리스트 펠리페 무뇨스는 "EU의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유럽 전역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추진력의 배경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풀 하이브리드(HEV)와 같은 대체 파워트레인을 이 지역에 적극적으로 도입한 전략"을 꼽았다.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폭스바겐 그룹, 르노 그룹, BMW 그룹은 각각 3.3%, 4.6%, 6.3%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지만,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성장이 전체 시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SAIC 소유의 MG는 5월에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2만 9,400대의 차량을 등록하며 피아트(12만 5,300대)를 앞질렀다. BYD는 전년 동기 대비 397%라는 경이로운 등록 건수 급증을 기록하며, 4월에 미국 브랜드를 처음으로 넘어선 데 이어 5월에는 테슬라에 40대 뒤지는 수준까지 근접했다.
이 외에도 스코다는 브랜드 순위 2위를 차지하며 5월에도 강력한 실적을 보였고, 다치아는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쿠프라는 연초부터 현재까지 등록 수가 30% 증가하며 시트를 추월했다.
신흥 중국 브랜드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재쿠는 7,449대 등록으로 혼다를 넘어섰고, 오모다는 4,213대를 기록하며 미쓰비시를 제쳤다. 리프모터는 1,723대를 등록하며 스텔란티스의 DS를 넘지는 못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한 란치아를 능가했다. 란치아는 또한 중국 체리와 협력하여 차량을 생산하는 부활한 스페인 브랜드 에브로보다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마세라티는 40% 감소를 기록했으며, 로터스와 아바스의 등록은 각각 48%와 78% 감소하는 등 일부 브랜드들은 역성장을 경험했다. 이네오스는 86대만 등록된 재규어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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