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자동차산업이 수출과 고용,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경제기여액을 기록하며 산업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주도하고 있으며, 업계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전환기 위기 속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 수출의 생산유발액 2,365억달러… 3년 연속 수출 유발효과 1위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자동차산업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2,365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반도체, 기계 등 주요 수출 품목을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기록한 수치로, 자동차산업이 전후방 산업 전반에 걸쳐 국내 생산 확대와 고용창출, 투자 확대를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 수출에서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3.8%에서 2023년 18.2%로 상승했다. 무역수지는 흑자 727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가 전체 무역흑자 전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수출액 대비 무역흑자 비율도 78%로, 다른 주력 산업군 대비 높은 외화획득 효율을 보였다.
■ 150만명 고용, 전국 생산거점 분포로 균형발전 기여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의 직·간접 고용인원은 약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철강(41만명), 반도체(28만명)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특히 평균임금은 6,091만원으로 국내 제조업 평균 대비 13% 이상 높아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확인된다.
생산시설의 전국 분포도는 지역균형발전에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조선 등이 특정 권역에 집중된 데 비해, 자동차산업은 ▲동남권 35% ▲수도권 29% ▲충청권 16% ▲호남권 11% ▲대구경북권 9% 등 전국에 고르게 생산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경제기여액 359조원… 국내 그룹 중 압도적 1위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2024년 100대 기업 경제기여액’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359.4조원으로 국내 그룹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100대 기업 전체의 22.3%를 차지한다.
세부 항목별로는 ▲협력사 대금 306.6조원 ▲임직원 급여 34조원 ▲정부 세금 9.3조원 ▲주주 배당 7.6조원 등으로, 기업 활동의 성과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분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각각 115조원, 86조원, 52조원의 기여액으로 100대 기업 중 상위권에 올랐다.

■ 생산·품질 고도화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2023년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413만대로, 2년 연속 400만대를 돌파했다. 1대당 수출 단가는 2만3,048달러로, 2019년 대비 40% 이상 증가해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효과도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723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판매량 3위를 3년 연속 유지했고, ‘세계 올해의 차’ 수상 기록도 최근 6년간 다섯 차례에 달한다. 국내 부품사들의 성과도 상승세다. 글로벌 100대 부품사에 국내 기업 10곳이 포함되며 10년 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 미래차 중심 전환… 생산기반 재편 가속
미래차 중심의 산업 전환도 활발하다. 기아는 광명과 화성에 **전기차 및 PBV 전용 공장(EVO 플랜트)**을 가동 또는 구축 중이며, 현대차는 울산에 EV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현대모비스는 970억원을 투입해 경주 통합물류센터를 신설하며, A/S 부품의 전국 순환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 자동차산업은 AI 기반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기차, 수소차 등으로 다변화될 전망이다. 5G/6G 통신기술, 배터리 및 연료전지, 에너지 관리 기술 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 위기 속 산업포럼서 정책 지원 촉구… 세제·보조금 확대 필요성 제기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는 6월 24일 제42회 산업포럼을 개최하고 자동차산업의 구조적 위기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보호무역 강화, 중국 브랜드 부상, 전기차 수요 정체, 부품업계 불안정 등 복합 위기 상황을 진단했다.
정책 과제로는 ▲국내생산 촉진을 위한 세제 신설 ▲노후차 개소세 감면 연장 ▲전기차·수소차 보조금 확대 ▲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 지원 등이 제시됐다.
강남훈 연합회 회장은 “15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자동차산업의 위기는 곧 국가 제조업 전반의 위기”라며, “산업 전환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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