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2회 포함 7차례 톱5 "두 달 뒤 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 것"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번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전반기 무서운 경기력을 뽐내며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은 옥태훈은 하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옥태훈은 29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어제부터 목에 담 증상이 있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2번 홀 이글 덕분에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옥태훈은 이날 보기 없이 2번 홀(파5)의 이글과 버디 2개를 엮어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이정환(17언더파 27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2일 끝난 KPGA 선수권대회에 이어 2주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린 옥태훈은 이번 시즌 KPGA 투어의 첫 '다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2승이 정말 간절했지만, 대회가 끝나기 전에 먼저 입으로 꺼내고 싶지는 않았다. 의식하지 않고 경기하려고 했다"는 그는 "2번 홀 어프로치 샷이 잘 떨어져서 이글이 됐을 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되더라"며 웃었다.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옥태훈의 올 시즌 기세는 말 그대로 무섭다.
2022년 국내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대회에서 우승이 있었으나 KPGA 투어에선 좀처럼 고비를 넘지 못하던 그는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2승 포함 7차례 '톱5'에 들며 투어의 일인자로 존재감을 굳히고 있다.
시즌 상금 8억2천307만원, 제네시스 포인트는 4천940.9점으로 모두 선두다.
부상으로 기권했던 지난달 한국오픈을 제외하고 9개 대회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 지난달 초 GS칼텍스 매경오픈의 공동 30위일 정도로 꾸준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옥태훈은 "골프는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멘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잘 풀리지 않을 때 욱하거나 화도 많이 내고 표정 변화도 큰 편이었는데, 그런 것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많이 차분해졌다"고 선전 요인을 전했다.
태생적으로 골반이 다른 사람들보다 '말려 있는' 점을 성인이 되고서 발견해 스윙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고백하기도 한 그는 "저는 긍정적인 성격이라 그런 점을 알고서도 좌절하진 않았다"며 "이전 우승 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천재가 아니라 노력파다. 불이 꺼질 때까지 연습하는 게 여기까지 온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대회를 끝으로 KPGA 투어는 두 달 가까운 휴식기에 들어간다. 8월 28일부터 경기도 광주의 강남300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으로 후반기가 시작된다.
옥태훈은 "개막전 때 시즌 목표를 '3승'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목표는 3승"이라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하고 싶지만,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니 후반기엔 대회마다 우선 컷 통과를 목표로 잡고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몸이 좋지 않아서 휴식기 동안 몸 관리를 많이 하고, 샷도 더 완벽해지고자 보완할 것"이라며 "퍼트와 어프로치도 보완해 두 달 뒤엔 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겠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 주 모로코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대회에 출전하려고 했으나 주변 이란의 정세가 불안정해 취소했다는 그는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선 "아직은 해보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면 더 안 풀리는 것 같다"며 "지금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