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총 69만 1,50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8만 9,311대) 대비 0.3%, 전년 동월(68만 9,987대) 대비 0.2% 증가한 수치로, 국내 시장의 견조한 수요와 일부 수출 회복세가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총 11만 7,712대가 판매되어 전월 대비 3.9%, 전년 동월 대비 5.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5개사 모두를 합산한 내수 실적은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가 내수 판매 확대를 주도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총 57만 3,795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0.7% 소폭 감소했다. GM과 르노코리아의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대차와 KG모빌리티는 해외 판매에서 전월 및 전년 대비 플러스를 기록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5개사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 0.17% 증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반면, GM과 르노코리아는 각각 7.6%, 4.8%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KG모빌리티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수출 증가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내수 시장에서의 SUV와 친환경차 수요 증가, 일부 수출국의 물류 회복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부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모델 노후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수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6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로, 총 7,923대가 출고되며 1위를 차지했다. 쏘렌토는 전월(7,734대) 대비 2.4% 증가하며 2개월 연속 판매 선두를 유지했다. 6월 판매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모델은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 ‘그랜저’다. 스포티지는 6,363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0.2% 증가했고, 그랜저는 5,579대로 21.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5위에 올랐다.

■ 기아 – 스포티지 중심 판매 견인, 상반기 최대 실적
기아는 6월 한 달간 국내 4만 6,003대, 해외 22만 2,997대, 특수 차량 652대를 포함해 총 26만 9,65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쏘렌토(7,923대)가 가장 많이 팔렸으며, 레이, K5, K8 등의 승용차와 셀토스, 카니발 등 RV 모델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4만 1,129대)와 셀토스(2만 2,565대)가 중심이었다.
상반기 누적 판매는 158만 7,161대로, 기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스포티지(28만 3,512대), 셀토스(15만 1,049대), 쏘렌토(13만 7,461대) 순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 현대차 – 국내외 고른 성장, 제네시스 포함 35만 8,891대
현대자동차는 6월 한 달간 국내 6만 2,064대, 해외 29만 6,827대 등 총 35만 8,89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반떼(7,485대), 그랜저, 쏘나타 등 세단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RV 모델이 고르게 판매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3,544대), GV70(3,002대)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해외 시장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29만 6,827대를 기록했다. 다양한 차종의 균형 잡힌 판매 확대가 전반적인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 KG 모빌리티 – 수출 증가세, 친환경차 비중 확대
KGM은 6월 한 달간 총 9,231대(내수 3,031대, 수출 6,200대)를 판매했다. 전월 대비 1.4% 증가한 수치로, 수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으며, 토레스 EVX, 토레스 하이브리드, 무쏘 EV 등 친환경 모델이 전체 수출의 28%를 차지했다.
내수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지만, 7월 출시 예정인 액티언 하이브리드에 대한 사전계약이 시작되며 소비자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 르노코리아 –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효과로 내수 반등
르노코리아는 6월 한 달간 총 8,568대(내수 5,013대, 수출 3,55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5.6% 급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그랑 콜레오스가 4,098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고,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3,669대로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아르카나는 내수 487대, 수출 2,564대가 판매됐으며, 수출은 아프리카 지역 등으로 확대됐다.

■ GM 한국사업장 – 수출 호조 지속, 트랙스 크로스오버 중심
GM 한국사업장은 6월 한 달간 완성차 기준 4만 5,165대(내수 1,279대, 수출 4만 3,886대)를 판매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28,793대), 트레일블레이저(15,093대)가 수출 실적을 견인하며 3개월 연속 월 4만 대 이상 수출을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인 올 뉴 콜로라도(약 350% 증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1,004대)가 중심이었다. 상반기 누계 판매는 24만 9,355대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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